순제작비 7억원이 들어간 작은영화 '열세살수아'(감독 김희정, 제작 수필름,스폰지)에서 수아엄마 역을 맡은 추상미가 영화를 도와주는 심정으로 출연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30일 서울 종로의 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만난 추상미는 사실 감당할 수 없는 역할이어서 출연을 고사했었다고 밝힌다.
"배우가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표현해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엄마가 돼 본 적 없는 제가 13살 아이를 둔 엄마를 표현해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아 거절했지요."
거절한 작품의 시나리오를 다시 집어든 것은 좋은 작품이 묻히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었다고.

"사실 좋은 작품인데, 그냥 묻히게 될까봐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출연하면 사람들에게 주목을 더 받게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열정이 덜 생겼던 것도 사실이구요. 제가 배역에 매력을 느껴서 뛰어든 것이 아니라 조금 힘들긴 했는데, 나중에는 이제껏 내가 보여준 이미지가 아니라는데 의의를 두고 촬영에 임했지요."
영화 속 수아엄마는 2년 전 남편을 잃고 홀로 식당을 하며 딸을 키우는 여자다. 몇 달 전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악다구니를 쓰던 '정자'와는 확연히 다른 인물. 하지만 그 때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인지 '정자'의 모습과 '수아엄마'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수아엄마가 억척스러워 보이는 것도 사실.
"수아엄마는 그냥 보통의 엄마에요. 감독님도 저를 보시고는 '생각과 달리 부드러운 사람인 것 같다'며 '그냥 추상미의 모습 그대로를 표현해달라'과 주문하셨어요."
인터뷰 내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추상미는 새벽까지 드라마 촬영을 했었다고, 그래서 한 숨도 자지 못했다고 힘들어했다.
"6월 15일부터 방송되는 SBS 금요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 촬영 중이에요.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배역도 평범한 여자는 아니에요. 좀 강한 캐릭터죠.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로 멜로드라마의 여주인공은 무조건 청순가련형이라는 공식은 깨진 것 같아요. 사실 김삼순 같은 인물이 휠씬 현실적인 인물이잖아요."

올 가을 10월에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그녀. 영화홍보에 드라마 촬영, 그리고 결혼준비까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 같다.
"결혼 준비는 드라마 종영 후로 미루고 있어요. 10월에 결혼한다고 언론에 밝혀진 것과 달리, 아직 아무것도 구체적인 것은 없어요. 그냥 가을쯤 할거라고 했는데 그렇게 (기사가) 났더라구요."
영화 '열세살수아'는 13살 수아의 성장담이다. 수아가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영화에 작은 역할이지만 기꺼이 자신의 몫을 다해낸 그녀의 모습이 새삼 '프로'답게 느껴진다.
조이뉴스24 /이지영기자 jyl@joynews24.com 사진 류기영기자 ryu@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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