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가 만인의 음악바다로 변신할 수 있을까.
국내 온라인 음악서비스 시장에서 70여만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소리바다(대표 양정환 www.soribada.com)가 최근 대외협력 사업을 통한 비즈니스 확대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협상이 무산됐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모바일 음악사업에서부터 최근 SK네트웍스와의 음악ASP 서비스 협력 등 대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소리바다는 지난 16일 SK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스피트메이트' 사이트에 자사 P2P 방식의 음악사이트를 제공하고 발생하는 매출의 20%를 분배받는다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가 SK텔레콤의 '멜론'를 놔두고 '소리바다'를 선택한 속사정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어찌됐건 소리바다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와의 제휴무산설이 나오고 있는 절묘한 시점에 적절한 파트너로부터 낙점을 받은 셈이다.
그럼, 소리바다가 이처럼 대외 협력에 집중하고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소리바다의 브랜드 인지도와 대외 신인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높다.
소리바다는 2000년 서비스 개시 이후 개인간 파일공유라는 무료 P2P 서비스로 음악 마니아는 물론 일반 네티즌들까지 그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세를 치른 회사이다.
당시 소리바다는 150만 국내 P2P 사용자를 대신해 음원권리자 및 저작권단체들과 저작권 대리戰(?)을 치루면서 '공유'와 '자유'를 외치는 많은 네티즌을 열광케 만들었다.
그러나, 저작권단체와의 끊임없는 소송과 법정분쟁 끝에 소리바다가 세계 최초로 '유료 P2P 서비스'를 선택하자, 그동안 충성도 높던 수 많은 네티즌들이 일시에 등(?)을 돌렸다.
소리바다는 유료화를 'P2P와 네티즌을 지키고 저작권단체와의 절충점을 찾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했지만 웹하드를 통한 음악 듣기에 빠져있는 작금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소리바다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전만 못한 사이트로 인식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소리바다 입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전방위로 받아온 네거티브 공세의 굴레를 벗고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동시에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다시말해 '소리바다가 여전히 건전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기반이 필요했고 이것이 바로 대외 협력을 통한 브랜드 알리기 작업이라는 것이다.
결국, 소리바다 경영진도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대기업 등 외부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신뢰 회복과 신규 사업모델 개발이 현 정체 상태의 유료가입자를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소리바다가 이번 SK네트웍스와의 제휴계약에서 각종 주유소와 스피드메이트 지점에서 오프라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자사의 포스터 및 광고 전단지 등을 노출할 수 있도록 요구한 것도 바로 이같은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소리바다가 사이트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저작권단체는 물론 다른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폭넓은 사업모델 협력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리바다 관계자는 "TV광고나 광고 마케팅을 통한 인지도 제고보다는 대외 협력을 통해 신규 사업기회를 얻고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넓히는 것이 급선무"라며 "앞으로도 다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일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P2P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확대를 노리고 있는 소리바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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