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티에리 앙리(30)가 첫 경기인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평가전 직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선수가 있다. 불과 16살의 나이에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보얀 크르키치'(바르셀로나)가 그 주인공이다.

앙리는 인터뷰에서 "나는 바르셀로나의 선수 한 명에 불과하다. 바르셀로나엔 호나우지뉴, 사무엘 에토, 리오넬 메시 등 훌륭한 공격수가 많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보얀이다. 보얀은 바르셀로나는 물론 스페인의 기둥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보얀은 그동안 나이때문에 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17세 이상만이 1군 계약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얀은 지난달 28일 17세 생일을 맞으면서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보얀은 그러나 프리 시즌 한 경기만 소화하고 스페인을 떠나야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U-17 청소년월드컵에 출전해야했기 때문이다.
사실 바르샤 측에서는 보얀이 한국에서 열리는 U-17세 청소년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이미 보얀은 동급 나이 또래와 상대할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바르샤가 그렇게 판단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173㎝의 단신이지만 빠르고 드리블이 좋다. 게다가 유스 시절 9년동안 무려 889골을 터뜨리며 리오넬 메시의 기록을 모두 다 갈아치운 전력이 있다.
한국에 와서도 보얀은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단단히 각인시켰다. 8강전까지 4골을 터뜨린 보얀은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4강전에서 연장 1-1 상황에서 천금같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보얀의 활약에 스페인은 대회 처음으로 가나를 꺾을 수 있었다. 그동안 FIFA 공식대회에서 가나에 2무2패를 기록하며 열세였던 스페인은 이번 승리로 값진 1승을 건졌다.
하지만 보얀은 이 날 경기 종료 직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결승전에서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극적인 승리로 환희에 찬 것도 잠시, 보얀은 유니폼을 쥐어뜯고 물병을 걷어차며 화를 누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쉽게도 그에게는 이번 대회가 아픈 기억으로 남겠지만, 그를 지켜봤던 팬들은 앞으로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주력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조이뉴스24 /이진영기자 asal@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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