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디서부터 꼬인 것일까.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의 역전극에 희생된 뉴욕 메츠는 완전히 초상집 분위기다.
메츠의 팀 분위기를 바꿔놓은 명감독으로 꼽히던 윌리 랜 돌프 감독은 하루아침에 무능력자로 꼽혀 해임설이 나돌고 마지막 경기 패전 투수가 된 300승 투수 톰 글래빈은 메츠와 결별할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뉴욕 데일리뉴스’는 메츠가 몰락할 수 밖에 없었던 7가지 이유를 분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에 따르면 첫 번째로는 돈을 엉뚱한 곳에 썼다는 점이 꼽혔다.
메츠는 금지 약물 테스트에서 걸린 구원투수 기예르모 모타와 2008년까지 2년에 500만달러의 계약을 했다. 오마 미나야 단장은 그의 투구 스피드가 약물을 할 때에 비교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올해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또 왼손 투수 숀와이스와는 3년에 1천30만달러의 계약을 했으나 이역시 완전한 실패로 나타났다.
반면 채드 브래드포드와 대런 올리버를 내보냄으로써 페드로 펠리시아노와 조 스미스의 부담이 늘었고 결국 이는 막판 불펜이 무너지는 원인이 됐다.
두 번째는 노장 선수가 너무 많았다.
실제 나이 40세가 넘은 것으로 알려진 투수 올랜도 에르난데스는 승부가 갈린 9월 한 경기밖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또 외야수 모이세스 알루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2개월 반을 다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메츠는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40세 이상의 선수가 6명이었다. 거기에 나중에 제프 코나인까지 데려왔다. 톰 그래빈 역시 마지막 세 번의 선발등판 평균자책점은 14.81이었다.
세 번째 호세 리마의 교훈을 잊었다.
메츠는 9월1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어깨 수술을 받고 재기를 노리는 브라이언 로렌스를 선발로 기용해 4-12로 패했다. 이때 신인 필립 험버를 기용했어야 했다.
네 번째는 릭 다운 코치의 해고다.
메츠는 전반기가 끝난 뒤 리키 헨더슨을 타격 코치로 기용하며 전임 릭 다운 코치를 해임했다.
헨더슨은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보다는 선수들과 카드를 치는 것으로 더 유명했고 그가 전담 지도한 호세 레예스는 후반기 타율 2할5푼1리에 42번 시도한 도루에서 32번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레예스는 전반기 3할7리의 타율에 57번의 도루 시도 가운데 46번을 성공시켰었다. 특히 다운은 랜돌프 감독의 형제와 같은 존재였고 구단 간부들이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휘어잡으며 감독은로 뒷전으로 밀렸다.
다섯 번째는 돌아온 페드로 마르티네스 기용방법이다.
메츠는 어깨 수술에서 돌아온 마르티네스를 5일 등판 간격이 아닌 6일 등판 간격을 지켜주었다. 의사의 권유 때문이라고 했지만 그 때문에 메츠는 브라이언 로렌스와 필립 험버를 기용해야 했고 두 경기 모두 패했다.
여섯 번째는 미아야 단장의 판단 미스다.
메츠는 후반기 부상한 2루수 호세 발렌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네소타 트윈스 2루수 루이스 카스티요를 영입했다. 이후 팀은 하강 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미나야 단장은 선발 투수 브라이언 베니스타를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내주고 구원투수 앰비오릭스 버르고스를 데려왔으나 그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맷 린드스트롬과 헨리 오웬스를 플로리다 말린스로 보내고 제이슨 바르가스와 애덤 보스틱을 데려오는 등 지난해 7월말 이후 실수를 연발했다.
일곱 번째는 지나친 도루욕심이다.
헨더슨을 코치로 기용한 이후 메츠는 전체적인 흐름 보다는 세밀한 주루 플레이에만 신경을 썼다. 호세 레예스, 엔디 샤베스, 카를로스 고메스 같은 선수들은 2사 2루에서 데이비드 라이트나 카를로스 벨트란을 타석에 두고 3루 도루를 시도하다 기회를 날렸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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