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 사건으로 오랜 시간동안 폐허로 방치된 한 호텔. 그곳에 범죄 전력을 지닌 10대 청소년들이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끌려온다.
어떻게 하면 이 흉측한 호텔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잔머리를 굴리던 그들은 방문을 열 때마다 진동하는 악취와 해골 등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 당황하며 그 자리를 뜨려고 하지만, 하나 둘씩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덩치의 살인마에게 끌려가 처참하게 희생되어간다.
미국 최고의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로 손꼽히는 WWE 프로레슬링. 바로 그 WWE 협회에서 설립한 영화 제작사 'WWE필름스'의 첫 작품인 <씨 노 이블>은 WWE 소속의 인기 프로레슬러 글렌 제이콥스, 일명 '케인'을 영화 속 살인마로 출연시켜 평소 WWE 무대에서의 위압적인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재활용한다.
물론 WWE처럼 이 영화 역시 정교한 분장과 속임수로 가득한 허구의 픽션에 불과하지만 거대한 몸집의 무시무시한 살인마가 나타나 도끼를 휘두르며 살육을 펼치는 핏빛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진부한 플롯과 끝도 없이 반복되는 동종 장르 특유의 클리셰에도 불구하고 이 거침없는 사지절단 호러쇼가 전하는 B급 영화 특유의 매력에 어느새 매료되고 만다.
2미터가 넘는 키, 150Kg의 몸무게 등 WWE 무대에서도 특유의 압도적인 위압감을 자랑했던 케인은 영화 속에서 엄청난 파워와 스피드로 가공할만한 살인 기술을 펼쳐 보인다. 이들 장면은 대단히 잔혹하긴 하지만 호러팬들이 이와 같은 사지절단 난도질 호러에서 기대할만한 박력과 고어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기에 나름대로 장르적으로는 평가할 만한 구석이 충분한 작품이다.
1.85:1 아나몰픽 비율의 DVD 영상은 대체적으로 무난한 화질을 보여준다. 호러 영화 특유의 어두운 장면들이 러닝타임 내내 지속되지만 암부 계조가 우수하고 의도적인 그레인 처리를 고려하면 노이즈 억제 또한 손색이 없다.
낡고 음습한 호텔 내부의 분위기를 물씬 전해주는 비주얼적인 장점이 고화질 영상에 힘입어 폐쇄적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돌비 디지털 5.1 트랙은 그야말로 박력 만점의 호러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앞, 뒤 재지 않고 극단의 폭력을 과시하는 영화의 살인 장면들은 강력한 임팩트의 음향효과 덕에 그 섬뜩함이 더욱 두드러진다.
서플먼트로는 그레고리 다크 감독과 댄 매디건 시나리오 작가가 녹음한 트랙, 주인공 케인 및 제작제 제드 블로그런드가 녹음한 트랙 등 두 개의 음성해설을 비롯해 13분 분량의 메이킹 필름, 케인의 WWE 무대 활약 영상, 스토리보드 비교 영상 등이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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