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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열애 뉴스를 잘 독해하는 법


[데스크칼럼]

대단히 슬플 수도 있는 이야긴데 대부분의 창조는 의심에서 시작한다. 의심이란 다음과 같은 질문이겠다. 과연 그게 사실인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이 방법 밖에 없는가, 목표 지점에 가기 위해 이 길 말고 다른 길은 없는가, 내가 알고 있는 게 과연 최선인가…. 그런 생각이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사랑이 어렵고 슬픈 이유도 이런 의심과 무관치 않다.

모든 사람이 각자 상당히 깊은 사랑을 하여보았으나 ‘사랑은 00이다’라고 특정할 수 없다. 거기에 수많은 개념이 대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을 꽃피운다는 것은 어쩌면 그 수많은 의심을 다 소진하는 행위와 같다. 더는 의심할 게 없을 때, 의심하지 않아도 좋을 때, 그 때 사랑이 절정 아니겠느냐는 의미다.

문제는 그 때가 많지 않고, 있다 해도 지속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 인정하는 말일 터인데, 그래서 극히 단순해 보이는 사랑은 사실 아주 복잡한 것이다. 연예인의 사랑에 대한 언론보도가 끊임없이 혼선을 빚는 근본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게 사랑인지 아닌지 본인조차 판단할 수 없는 감정을 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보가 남발되는 것이다. 본인마저 “내가 이 사람을 과연 사랑하는가”란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없는데 전해진 그 말의 사실성을 논한다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일이겠는가. 게다가 최근에는 사랑마저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측면이 있어 언론 보도의 진실성에 대한 신뢰가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상대적이긴 하지만, 어떤 형태의 보도에 더 신뢰를 주어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보도의 소스에 의존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 소스가 열애 당사자 둘의 직접적인 멘트라면 신뢰도가 높은 뉴스다. 적어도 인터뷰하는 그 순간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라고 봐야 한다. 시간이 상당히 흘러 그 마음이 바뀔 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 순간 그들은 열애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형식이 그렇다 해서 꼭 사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먼저 열애 당사자 한 쪽이나 외부에서 그런 사실을 듣고 그의 상대한테도 직접 확인한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만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한테 듣고 본인한테 직접 들은 것처럼 쓰여진 기사도 있을 수 있다. 또 설사 본인의 입을 통해서 들었다 해도 뉴스에 나간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며 진의를 거듭 확인하는 게 아니라 기사를 쓰고 싶은 마음에 기자의 마음대로 뉘앙스를 오해해 작성한 기사라면 다른 매체에 의해 곧바로 부정될 가능성이 크다. 말귀를 잘못 알아들었다는 해명이 뒤따른다.

두 번째로 신뢰가 높은 형태는 당사자 중 어느 한 쪽의 직접적인 멘트다. 현실 속에서는 짝사랑이란 게 이런 것일 터인데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좋은 느낌을 갖고 있는데 한 쪽은 그게 사랑이라고 부를 만한 수준이고 다른 쪽은 그런 생각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언론 보도 가운데 ‘짝사랑’이라는 타이틀을 봤는가. 기자가 한 쪽의 이야기만 가지고 다른 쪽도 그러리라고 미리 판단하고 써버린 경우다.

이 형태는 다음과 같은 사례도 있을 수 있다. 한 쪽 연예인이 사적인 농담을 한 것인데 기자는 그것을 진담으로 이해해 전하는 경우. 상대 쪽에 직접 확인하면 알 수 있는데 급한 마음에 그 농담을 그냥 써버리는 경우다. 이런 형태의 뉴스 가운데 최악은 조금 더 유명한 사람을 이용해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는 마케팅으로 기자를 이용하는 연예인이다. 농담도 아닌 거짓말로 문제를 일으키는 거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인데 그 결과 그는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이름을 올릴 수가 있다.

가장 신뢰가 떨어지는 뉴스 형태는 연예인의 지인을 소스로 삶는 경우. 연예인 소속사 관계자나 연예인과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지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이 그런 말을 기자한테 전한 데는 어떤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해보는 게 좋다. 진짜 해당 연예인을 아끼는 소속사 관계자나 지인이라면 연예인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고 연예인이 아직 밝혀지길 꺼린다면 입 밖에 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뉴스가 나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거나 연예인을 설득하지 못한 경우이다. 이런 형태의 뉴스 또한 대부분 상대편 소속사나 관계자에 의해서 부정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기자가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 둘이 사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연예인이나 소속사가 이 사실을 절대 부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해당 뉴스의 소스는 당연히 지인 등의 형태로 나갈 수밖에 없고 곧이어 다른 매체에서 부정하는 보도가 따르는데 진실은 앞 보도 쪽에 더 가깝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 지속된다면 시간이 흘러 당시 오보였던 게 결과적으로 진실이 된다.

위 세 가지 뉴스 형태를 감안할 때 뉴스의 빈도수는 역순이다.

따라서 연예계에서는 양쪽이 공개적으로 결혼 사실을 발표하기 전까지 열애 뉴스와 그 뉴스를 뒤집는 뉴스가 없어지지 않는다. 종합하자면, 결혼 사실을 공개발표하기 전까지 사랑의 진실은 연예인 본인도 모를 수 있다.

[사진: 사귀지도 않았다는데 결별 뉴스까지 맛본 강인과 고은아]

조이뉴스24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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