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량은 충분하다. 그러나 부족하다."
롯데 자이언츠에 대대적인 체질 개선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리 로이스터 롯데 신임감독(56)은 9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 3층 루비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구단과 팬 등 주위의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7위를 하려고 플로리다에서 온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일은 롯데를 플레이오프 전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DVD를 통해 본 롯데 선수들에 대해 "플레이오프에 충분히 들만한 기량과 역량이 있지만 실패했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일하고 뛰고 자세를 가다듬는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평했다.
또 그는 "프로선수들인 만큼 많은 임무를 부여하겠다"며 "롯데 선수들이 지난 몇년 동안 한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리스마도 스스로 드러냈다.
그는 "선수 파악이 아직 안돼 있다. 이틀 정도 관찰한 뒤 본인의 스타일을 주입시키겠다"고 신중하게 말했지만 "선수시절에도 동료들이 나를 코치 혹은 감독이라고 불러 평가가 괜찮았다. 선수 전력을 볼 때 내 스타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내 스타일로 따라줬으면 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그는 DVD를 통해 '파워는 없는 데 큰 스윙을 하는 선수'도 봤다고 직접적인 질타를 가한 뒤 "투수, 수비, 기본기"의 중요성을 계속 부각시켰다. 또 투수력이 장점이라면서도 득점력의 향상과 전술의 이해 측면에서는 부족하다는 냉정한 평가도 이어졌다.
한편 그는 짧은 역사 속에서도 메이저리그에 버금가는 젊은 유망주들이 많다고 한국야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올 시즌 젊은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도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10일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갈 롯데 훈련장인 김해 상동야구장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강필주기자 letmeout@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