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거침없이 하이킥' 후속으로 방영된 MBC 일일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이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9.3%(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로 '거침없이 하이킥'의 영광에 비하면 꽤 초라한 성적이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김치 치즈 스마일'의 종영을 아쉬워하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디 '070KO***'은 '방영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끝나니 기분이 다운된다. 정말 삶의 활력소였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고 아이디 'DLD***'은 '우리 생애 최고의 시트콤'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2를 만들어달라'는 제의도 쇄도했다. 아이디 '1992JUN***'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거침없이 하이킥'보다 재미있었다. 출연자 그대로해서 시즌2를 만들어달라'고 제안했고 아이디 'THDTMFRL1***'도 '아직 현진과 연지의 러브라인, 산호와 혜영, 기준의 삼각 관계도 이야기가 많이 남았다. 시즌2를 바라는 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시즌2를 만들어 달라'고 게시판을 통해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김치 치즈 스마일'의 시즌2가 만들어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지난해 7월 23일부터 시작한 '김치 치즈 스마일'은 6개월간 방송하며 평균 시청률 7.8%를 기록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평균시청률은 14.2%. 마지막회는 18%에 달했다.
'김치 치즈 스마일'의 전진수 PD는 지난 19일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그동안 시청자들께 게시판에서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조금만 더 잘되면, 조금만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면'이라고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마지막 방송을 끝내고서야 인사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전PD의 말처럼 '김치 치즈 스마일'은 인기가도를 달릴 듯했지만 늘 시청자들의 갈증을 풀어줄 2%가 부족했다는 것이 방송관계자들의 공통적인 평이다. 특히 출연자들의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 모자란 부분이 눈에 띄었다.
신구 캐릭터는 SBS시트콤 '왠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 선보였던 노구 역과 비슷한 설정이었지만 깐깐함이나 이기적인 면에서 부족함을 내비췄다. 김을동 캐릭터 역시 신구를 휘어잡는 성격 외에는 특이점이 없었다. 그 밖에도 많은 출연자들이 특별하지 못한 캐릭터로 웃음을 주는데 실패했다.
신연지(유연지 분)의 식신 캐릭터나 신병진(이병진 분)의 소심 캐릭터가 극의 재미를 살려줬다는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

때문에 '코끼리'에서도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내는 것이 흥행조건의 1순위로 떠올랐다. 극의 제목까지 '싸이코', '기어코', '잠자코', '뻥코', '무심코' 등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뜻하는 '코끼리'라는 것은 제작진이 얼마나 배우들의 캐릭터에 신경쓰고 있나를 반증한다.
한국의 시트콤 제작환경은 열악한 것으로 유명한다. '논스톱'시리즈를 연출했던 김민석 PD는 최근 게시판을 통해 "미국 시트콤 '프렌즈'를 생각하면 내가 만든 '논스톱'은 좀 딸린다. 그런데 '프렌즈' 제작진이 1년에 24편 만들때 우리는 2년에 200편 만든다"고 밝혔다.
또 "'프렌즈'가 6개월 방송하고 6개월 쉴 때 나는 꼬박 2년 반동안 일일시트콤 '뉴 논스톱'과 논스톱3'를 이어서 500편 연출했다"며 "'프렌즈' 편당 주인공 한명이 출연료 1억 받을때 나는 제작비 1500만원에 한편을 만들었다"고 열악한 제작 환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거침없이 하이킥' 역시 이같이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 성공한 시트콤. '코끼리'가 '거침없이 하이킥'의 뒤를 이어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21일 첫방송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주목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고재완기자 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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