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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 "외제차 안 타는 돈으로 영화 만든다"


"제 영화 제작비는 스스로 충당해요. 외제차 안 타고, 좀 작은 집에서 살면 어때요."

유지태는 스스로를 '아마감독'이라고 부른다. 감독이라는 호칭이 부담스럽다는 그는 자신은 '아마추어 감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신 그는 자신을 가리켜 '프로배우' 혹은 '상업배우'라고 말한다.

모델에서 배우로, 다시 영화 감독에서 연극 제작자로, 뮤직비디오 연출가로 변신을 거듭하며 다양한 명함을 가진 유지태. 훤칠한 키와 우수에 젖은 눈길, 그윽한 저음의 배우가 이토록 많은 이름을 갖기까지 그의 유명세에 가려 미처 알 수 없었던 험한 속내와 마음 고생이 숨어 있다.

지금까지 감독 유지태가 만든 영화는 모두 세편. '상업성' 보다는 자유로운 영화 세계를 펼칠 수 있는 독립영화의 정신을 잃지 않고 싶다는 그의 영화 지론처럼 세편의 영화는 저예산의 단편영화로 완성됐다.

세편의 영화 모두 제작비는 유지태가 고스란히 감당했다. 감독이기 이전에 유명배우인 그에게 영화 제작비를 투자하겠다는 이는 찾기 힘들었다고 유지태는 고백한다. '스타니까, 돈 많겠지'라는 편견과 스스로의 허영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조롱 탓에 마음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제작비는 스스로 충당합니다. 자본의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아직은 감독 유지태에게 투자하겠다는 사람을 찾기 힘들어요. 투자도 받아야겠죠. 하지만 돈이나 비즈니스가 목적이 아닌 영화 자체가 목적입니다. 돈을 벌어보고 싶다거나 다른 감독들과 같은 모습의 성공이 목적은 아니에요. 차근히 천천히 해 나갈 생각입니다."

"정부기관의 문을 두드린 적도 있어요. 단편영화 제작지원같은 제도의 혜택을 받아보려고요. 하지만 유지태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그 서류가 바로 쓰레기통에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어요. 어차피 어디에도 손을 벌리고 살지 않았으니 홀로서기에 익숙해지려고 해요."

그는 다른 배우들처럼 외제차를 타고 큰 평수의 집에 사는 것에 욕심을 버린 지 오래라고 한다. 세간의 시선처럼 돈이 많아 취미로, 소일거리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물욕과 사치를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목표를 위해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에 대한 유지태의 마음은 진실되고 진중하다. 한국영화의 위기와 한국영화의 다양성, 저변확대, 그리고 시네마테크가 궁극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풍요에 대해 그는 고민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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