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7년차' 이관우(30)가 다시금 비상하고 있다.
이관우는 16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2라운드 성남일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중거리 슈팅으로만 2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수원은 이관우의 활약 속에 홈팀 성남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관우는 마치 자신이 국가대표 예비명단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무력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이관우가 한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 특히 이날 경기에서 성공시킨 2골은 모두 다 탄성이 터질 만큼 멋진 골이라 자신의 진가를 널리 알릴 수 있었다.
이관우는 먼저 전반 31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성남 한동원에 골을 내주는 등 기선을 제압당한 상황에서 이관우는 페널티지역 앞에서 강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정성룡이 몸을 날렸지만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강한 슈팅이었다.
이관우가 후반에 터뜨린 골도 동점골이었다. 이관우는 후반 6분 40미터 거리 프리킥 상황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골로 연결시켜 성남을 무너뜨렸다. 이관우의 강한 슈팅은 골대 상단을 맞힌 뒤 골 라인 안쪽으로 튕겨 들어갔다.
이후에도 이관우의 '공격 본능'은 빛을 발했다. 후반 10분에도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잇따라 성남 수비진을 뒤흔들었던 것.
이관우는 후반 22분 조용태와 교체될 때까지 계속해서 수원의 공격진을 이끌었다. 이관우는 에두와 신영록, 서동현 등에 볼을 배급하며 탄탄한 성남의 수비진을 허무는데 일조했다.
이관우는 올초 대표팀 소집 명령을 받으며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부상 등의 여파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 이 때문에 이번 북한전을 앞두고 예비명단에서 빠졌고, 자신감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관우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차범근 감독님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신다. 한 경기에서 2골이나 넣은 것은 처음인데 골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른 줄에 접어들며 다시금 비상하고 있는 이관우. 이관우가 소속팀에서 활약으로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아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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