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리우스' 안정환(32, 부산 아이파크)은 수원 삼성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안정환은 지난해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와 수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수원에 입단했다. 하지만 25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 예전의 명성에 못 미치는 활약상을 보였고 차범근 감독의 신뢰를 조금씩 잃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지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후 안정환은 팀 훈련에 불참하며 수원과 결별 수순을 밟아갔다. 꾸준한 출전을 원했던 안정환에게 수원에 대한 미련은 이미 떠나있었다. 그리고 친정팀 부산을 택했다.
2008 시즌 들어 안정환은 황선홍 감독의 믿음 아래 일찌감치 골 맛도 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수원에 있을 때와는 또 달라진 부산의 안정환이 오는 5일 수원을 만난다. 물론 목표는 골. 안정환의 눈은 이미 수원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
안정환은 K리그 1,2,3라운드와 컵대회 1라운드를 모두 90분 풀타임 출장하며 경기 감각을 한껏 끌어올려둔 상태다. 컵대회 1라운드에서는 통쾌한 터닝 슈팅으로 결승골을 작렬, 시즌 첫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4경기 연속 출장했던 안정환은 지난 2일 열린 컵대회 2라운드 제주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기 명단에도 이름이 없었다.
4경기 연속 출장한 안정환은 체력적인 부담도 조금은 있을 터. 한 경기 쉬면서 수원전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전에 모든 것을 다 쏟아 붓겠다는 의지가 확연히 드러난다.
수원은 '강팀'이다. 멤버 또한 화려하다. K리그 2승1무로 2위, 컵대회 2승으로 A조 1위, 올 시즌 패가 없다. 수원의 수비진은 성남에 2골을 내준 것 외 나머지 4경기 모두 무실점을 기록할 만큼 견고하다. 안정환은 너무나 잘나가고 있는 수원을 만나게 된다.
객관전인 전력을 보자면 부산이 뒤쳐질 수 있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또한 부산에는 위기 상황에서 무언가를 해줄 것 같은 '해결사' 안정환이 있다. 안정환은 지난 시즌 수원에서 받았던 설움을 떨쳐버릴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그만큼 안정환의 골이 필요하다. 부산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수원에서의 아쉬움을 떨쳐버리기 위해 안정환의 골이 절실하다. 5일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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