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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08]장원구의 현장분석-네덜란드 '토털사커' 완전 부활


네덜란드의 '토털사커'가 완전히 부활했다.

네덜란드는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의 방크도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로 2008 C조 이탈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네덜란드는 이로써 지난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2차리그에서 2-1로 승리한 이래 30년간 이어져온 무승(2무 6패)의 지긋지긋한 사슬을 끊어버렸다.

당초 경기가 열리기 전에는 도박사들과 전문가들 대부분이 이탈리아의 우세를 예상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선수들은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놀라운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탈리아를 일방적으로 몰아부친 끝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도박사들과 전문가들은 집단적으로 망신을 당한 셈이다.

경이적인 스위치 플레이

갈수록 압박이 심해지는 현대 축구의 수비를 돌파하려면 빠른 스위치가 필수다. 이날 네덜란드의 플레이 중 가장 돋보였던 부분이 바로 활발한 스위치였다. 선수들은 시종일관 빠르게 위치를 바꿔가며 이탈리아 수비진을 철저히 농락했다. 그들은 특히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이 아주 좋았다.

왼쪽에서 오른쪽 대각선으로 혹은 오른쪽에서 왼쪽 대각선으로 날카롭게 자르고 들어가면서 패스를 받는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동료에게 볼을 주고 달려 나가는 'Delivery - Solo Runs'가 놀라운 위력을 발휘하면서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슈나이더와 반 더 바르트 공존 가능하다

슈나이더와 반 더 바르트는 스피드, 드리블, 패스, 슈팅, 프리킥 등 다양한 재능을 지녔다. 두 선수는 그 동안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보니 겹치는 상황이 자주 나왔고, 이 때문에 반 더 바르트가 조커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이탈리아전 압승을 통해 이들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아니, 단순히 공존이 가능한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엥겔라르와 데용의 역할

터프한 수비와 패스 능력을 겸비한 올란도 엥겔라르, 니젤 데용을 중앙에 함께 기용한 것도 반바스텐 감독의 성공작이었다. 이들은 수비진으로부터 패스를 받아 날카롭게 전방으로 내줬고, 수비수들이 오버래핑할 때는 한치의 빈틈도 없이 뒤를 커버해냈다.

뿐만 아니라 컴비네이션 플레이 또는 기습적인 단독 드리블로 이탈리아 수비진을 위협했다.

향상된 수비 조직력

중앙의 마테이센과 오이에르, 좌-우 터치라인의 반 브롱크호스트와 불라루즈는 이탈리아전에서 비교적 좋은 조직력을 선보였다. 몇차례 위험한 상황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유기적인 수비 블록을 유지하면서 안정감을 줬다.

당초 유로 개막 직전 수비에 문제가 많을 것이라던 우려를 어느정도 씻어낸 모습이었다. TV 화면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네덜란드 수비진은 하프라인에 항상 2~3명이 대기하면서 이탈리아의 토니를 경계하고 디나탈레, 카모라네시, 델피에로(후반 투입)의 역습에 대비했다.

조이뉴스24 /베른(스위스)=장원구 전문기자 playmake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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