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화 클락 말고는 눈에 띄는 애들(용병)이 없어."
삼성 선동렬 감독이 19일 목동 우리전에 앞서 올 시즌 각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용병들에 대해 평가한 말이다. 그리고 삼성의 용병 투수인 오버뮬러와 톰 션도 선 감독의 이러한 평가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선 감독은 6월 들어 삼성의 성적이 신통찮은 가운데 오버뮬러와 톰 션에 대한 성적표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기복이 심하다"며 "잘할 때는 잘하지만 못할 때는 너무…"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중상위권으로 하루 빨리 치고 올라가야 하는 삼성이 6월 들어 주춤거리자 선 감독이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5월말 5연승을 거둔 이후 기세가 한풀 꺾였다. 2연패로 6월을 시작한 이후 고비 때마다 무너지며 6월 성적이 4승 10패에 불과하다. 17일부터 시작된 하위권팀 우리 히어로즈와의 3연전은 우천취소된 경기를 제외하고 2경기를 내리 패했다.
오버뮬러는 들쭉날쭉한 투구 패턴 탓에 선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13경기 출장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마운드 안정'을 추구하는 선동렬 감독이 용병에게 기대하는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다. 최근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용병으로서' 선 감독의 믿음을 사기에는 부족하다.
시즌 중 합류한 톰 션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달 27일 연봉 2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션은 지금까지 세 차례 등판해 모조리 패했다. 총 12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7.82를 기록, 선 감독을 한숨짓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0일 오버뮬러가 또 다시 삼성의 기세를 되살리기 위해 출장을 예고했다. 맞상대는 최근 '윤길현 사태'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선두 SK의 새 용병 투수 케니 레이. 레이는 지난 14일 KIA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첫 등판해 3⅔이닝 동안 4실점하며 한국 야구의 만만찮은 매운 맛을 봤다.
"용병이라면 (한국 선수보다) 잘 해줘야지"라고 용병의 맹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선 감독에게 오벼뮬러와 톰 션이 믿음을 심어줄 수 있을까. "다른 팀 감독들도 (용병들에게)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애써 위안을 삼는 선동렬 감독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 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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