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국(25, 성남)의 기세가 무섭다. 후반기 들어 전 경기에 출장, 모든 경기에 골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골이다.
최성국은 지난달 25일 대구와의 컵대회 6라운드에서 후반 24분 팀의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29일 K리그 12라운드 전북전에서는 후반 40분 팀의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2일에도 최성국은 멈추지 않았다. 컵대회 7라운드 대전과의 경기에서 2골을 혼자 책임지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3경기 동안 4골, 지금까지 시즌 13경기 출전해 7골을 기록하고 있는 최성국이다. 이날 대전 월드컵경기장에는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리해 관전을 했다. '최근 최성국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데'라는 질문에 허정무 감독은 "지켜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최성국은 지난 2007년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핌 베어벡 감독이 소집한 대표팀에 발탁된 것이 마지막 태극마크였다. 허정무호가 출범한 이후, 예비명단에는 들었으나 단 한 번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런 최성국이 허정무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날아다녔다. 빠른 스피드, 화려한 드리블, 골 결정력 등. 최성국은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성남은 전반 33분부터 화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바로 최성국의 슈팅이 성남 공격의 시작이었다. 최성국은 수비 한 명을 제치며 왼발 슈팅을 때렸고, 대전 골키퍼 최은성이 겨우 막아낼 정도로 날카로웠다. 이후 성남은 대전을 몰아붙였다.
대전 선수들은 웬만해서는 최성국의 드리블을 빼앗지 못했다. 전반 44분 이동근과 김형일이 동시에 최성국에 붙었지만 공은 빼앗지 못했고, 파울만 저질렀다.
후반에도 최성국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분 아크 오른쪽에서 2명을 제치며 크로스를 올리더니, 후반 7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아크 오른쪽에서 김정우의 패스를 받은 최성국은 수비수 한 명을 완벽히 제치며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5분 최성국의 2번째 골, 팀의 역전골이 터졌다. 김정우의 패스를 받은 최성국은 골키퍼마저 제치는 여유로움을 보이며 오른발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39분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더니 1분 후엔 골대 왼쪽을 맞추는 아쉬운 장면도 연출했다. 아쉽게도 '해트트릭'은 성공하지 못했다.
경기 후 김학범 성남감독은 "최성국은 열심히 했다. 선발로 나가든, 후반에 나가든 열심히 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본인 자신이 많은 것을 깨달았다. 점점 본인이 스스로 느끼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국은 경기 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재승선에 대해서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한 말보다 행동으로, 골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이다. 최종예선 상대는 '죽음의 조'라 불릴 만큼 강한 상대들이다. 공격력 부족의 대체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허정무 감독. 최성국이 이런 기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태극마크는 점점더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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