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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종목점검④ 유도- 역대 최고성적 '금2개'를 넘어라


한국 유도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전 체급(14체급) 출전권을 따냈다. 출전 선수만 남녀 합해 14명. 때문에 전통적인 효자 종목 중 하나였던 유도에서 금메달이 여럿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선 대한체육회는 유도 종목에서 1개의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원희를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제압한 왕기춘(-73kg급)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실제 유도 국가대표 안병근 감독은 왕기춘 외에도 수 명의 복병이 존재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내심 금메달 3개 정도를 잠재적 목표로 상정하고 있다.

◈금 3개를 노리는 대한민국 유도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올림픽 유도 종목에서 한 번에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적이 없다. 1984 LA 올림픽과 1988 서울 올림픽, 그리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남녀 합해 금메달 2개씩을 따낸 게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올림픽 통산 금8개, 은10개, 동8개를 따내며 전체 메달 획득으로는 통산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도 왕국 일본의 총 메달 획득수(금24개, 은7개, 동8개)와는 차이가 나지만 이제 우리도 유도 강국의 대열에 당당히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서 은2개 동3개를 기록하며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아픔도 2004년 아테네에서 이원희의 활약으로 금메달 1개(은1개, 동1개)를 획득하며 치유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로 도약을 준비하는 왕기춘 외에 유도 금메달 복병은 누구일까. 일단 안 감독과 코치진은 -60kg급 최민호(28, 한국마사회)와 -66kg급 김주진(22, 용인대), 그리고 -81kg급 김재범(23, 한국마사회)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점찍어놓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데다 올해 들어 이원희까지 제치며 무서운 기세로 태극마크를 단 덕분에 모든 관심이 왕기춘에게 쏠려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민호의 경우는 오히려 왕기춘보다도 금메달이 유력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최민호는 아테네 올림픽 당시 이 체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에 첫 메달 획득의 낭보를 전한 바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당시 최민호는 메달을 따내고도 당당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2003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르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8강전에서 경기 도중 쥐가 나며 상대의 굳히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 패자전을 통해 동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체중 조절 실패로 인한 컨디션 난조였기에 그 아쉬움은 더했다.

때문에 최민호는 이번 베이징에서만큼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천부적으로 힘이 넘치는 그는 체중조절에 긴 시간을 소모하며 파워를 유지한 채 체급을 맞추는 데도 성공한 상태이다. 체력 관리를 위해서 몸에 좋다는 음식은 마다하지 않고 '약'으로 먹었다. 베이징 금사냥에 나서기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최민호 뿐만 아니다. 올해 2월 열린 파리오픈국제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김주진과 독일오픈국제 대회서 정상을 차지한 김재범도 '숨은 금사냥꾼'으로 안 감독의 기대를 듬뿍 받고 있다. 김주진은 투박하지만 호쾌한 기술유도가 백미. 또 이원희, 왕기춘과 함께 경쟁하다 81kg급으로 증량한 김재범의 경우, 체급을 올린 후 까다로운 브라질의 카밀로를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해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둘 모두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충분히 금메달 획득이 가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100kg급 장성호에게도 시선을 뗄 수 없다. 한국 유도 사상 처음으로 2000년 시드니부터 2008 베이징까지 올림픽 3회 연속 출전하는 장성호는 그야말로 이 체급 한국 유도의 간판 선수. 아테네서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우승하며 약간은 해소한 상황이지만 올림픽 금을 향한 그의 의지는 대단하다.

한편, 여자 유도는 일단 메달권 입상이 목표이다. 시드니서 조민선과 정성숙이 은1개, 동1개를 따내며 체면치레는 했지만 아테네서는 노메달에 그쳐 이번에는 색깔과는 관계없이 메달을 목에 걸고 오겠다는 각오로 맹훈련에 임하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 세계 정상권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김영란(-48㎏급, 인천 동구청), 김경옥(-52㎏급, 하이원)을 비롯해 작년 세계선수권 3위에 입상한 정경미(-78㎏급, 하이원)가 메달 기대주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올림픽 유도 대표팀 경기 일정
날짜 세부종목 성별 경기시간 출전선수
8/9(토) 48kg 12:00~ 김영란
" 60kg 12:00~ 최민호
8/10(일) 52kg 12:00~ 김경옥
" 66kg 12:00~ 김주진
8/11(월) 57kg 12:00~ 강신영
" 73kg 12:00~ 왕기춘
8/12(화) 63kg 12:00~ 공자영
" 81kg 12:00~ 김재범
8/13(수) 70kg 12:00~ 박가연
" 90kg 12:00~ 최선호
8/14(목) 78kg 12:00~ 정경미
" 100kg 12:00~ 장성호
8/15(금) +78kg 12:00~ 김나영
" +100kg 12:00~ 김성범

*12:00~16:30(예선전 및 패자부활전), 18:00~19:30(조결승, 패자결승, 3위전, 결승전)

조이뉴스24 권기범 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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