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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덕]서태지 '모아이', 음악적 실험 속 회귀와 미래


서태지의 음악적 실험은 멈추지 않았다.

서태지는 29일 4년 6개월 만에 서태지 8집 첫 싱글을 발매했다. 타이틀은 'SEOTAIJI 8TH ATOMOS PART MOAI'로 '모아이' 등 신곡 3곡과 리믹스 1곡 등 총 4곡을 담았다.

이 중 타이틀곡 '모아이'는 '모아이' 석상으로 예측되는 이스터섬의 발전과 파괴에 관한 교훈이 곧 지구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며, 이스터섬의 역사는 바로 현재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과거로부터의 경고의 메시지'라는 출발점처럼 독특하고 신비로운 서태지만의 매력으로 가득하다.

타이틀곡 '모아이'를 들어본 소감은 멈추지 않은 음악적 실험 속에서 자연에의 회귀와 미래의 에너지를 동시에 풍긴다는 점이다.

자연에의 회귀는 미스터리 서클 안에서 잉태되는 태아를 상징한 재킷 이미지에서도 풍긴다. 또한 강원도 흉가에서의 녹음을 통해 담아낸 원초적 물방울 소리, 분절 속 경쾌한 리듬, 그리고 서태지의 해맑은 보컬에서도 드러난다.

미래의 에너지는 욕심으로 일그러진 우리를 꼬집는 가사의 메시지와 일렉트로니카의 신비로운 색채를 담은 새로운 사운드, 일렉트로니카 IDM 비트에 올려진 폴리네시아 퍼커션 등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통해 드러난다.

과도한 실험을 자제한 것도 대자연이 그에게 준 교훈이 아닐까. 또한 깊이와 부담감에 빠져 지나치게 무거워지고 대중과 멀어져 버리는 오류 또한 범하지 않고 있다. 가볍게, 흐르듯, 즐기듯…, 태지는 웃고 있다.

하지만 서태지에게 끊임없는 실험이야말로 곧 미래에 대한 응답이다. 그는 회귀를 외친 '모아이'에서도 음악적 실험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조우를 이끌어낸 만큼 앞으로도 '실험' 위에 서 있을 것이다.

자신을 정화하고 태초의 소리를 찾아 떠난 이스터섬에서 우리들의 욕심과 고뇌를 본 서태지는 '욕심을 해체시키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모아이'에는 또한 서태지가 은퇴 이후 여러 오지들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벅찬 감동들이 생생히 전해진다. 그의 충분한 휴식이 가져온 충만한 에너지가 흐르듯 물결 친다.

그래서일까. 그의 가슴을 적신 산들바람과 바다, 그리고 자연이 그에게 선물한 충만감이 손에 잡힐 듯 전해진다.

그가 이번 앨범의 장르로 규정한 '네이처 파운드(Nature Pound)'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타이틀곡 '모아이'에서만큼은 '자연을 두드린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서태지는 첨단의 것들을 돌고 돌아 지금 자연을 두드리고 서 있다. 혹은 자연의 울림을 만끽하고 있다. 그 속에 깃든 평화와 사랑을.

조이뉴스24 /박재덕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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