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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 올림픽 '막말방송' 의견청취 연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당초 2일 열기로 했던 2008 베이징 올림픽 '막말중계' 제작진들에 대한 의견청취 일정을 오는 12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까지 문제의 중계방송 제작진에 대한 방통심의위 소위원회 참석 명단을 받아 12일 열리는 소위원회에서 의견 진술을 듣고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기성을 요하는 이번 사안이 방통심의위 회의일정 연기에 따라 늦춰지면서 어떠한 결정이 내려질지 예측이 더욱 어렵게 됐다.

방통심의위는 아직 문제가 된 방송에 대한 행정지도나 행정제재 등 징계수위를 결정한 바는 없으며, 해당 방송 당사자들로부터 해명을 듣고 이를 판단할 방침이다.

행정지도를 받게 될 경우 '권고' 등의 낮은 조치가 내려지지만 행정제재 처분을 받게 되면 '주의', '경고'나 '시청자에 대한 사과' 등 중징계가 결정된다.

행정제재 처분이 내려지면 오는 17일쯤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중징계가 최종 확정된다.

앞서 방통심의위는 지난달 26일 소위원회에서 일부 올림픽 방송 중계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방송사별 당사자들을 불러 소명의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방통심의위는 올림픽 중계방송 당시 해설자가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한 점과 MBC가 개막식 중계방송 중 일부 국가를 부정적인 내용 등으로 소개하는 자막을 방송한 점 등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제1항과 제51조(방송언어)제3항, 제7조(방송의 공적책임)제6항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행정제재를 받게 되면 소위원회를 거쳐 본회의까지 안건이 상정된다"며 "방송사별로 소위 참석 명단을 받아봐야 겠지만 SBS 심권호 해설위원의 경우 SBS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위 위원들의 개인 일정 때문에 이달 부터는 매주 화요일 열었던 소위원회 회의를 매주 금요일에 열기로 했다"면서 "이번 사안은 시기성 있는 문제인데 일정이 늦춰지면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문제가 된 내용은 올림픽 기간 중 레슬링 경기를 중계했던 SBS 심권호 해설자와 수영 경기를 중계했던 SBS 김봉조 해설자가 지나치게 흥분해 '안돼', '바보야, 방심하지 말라고 했잖아', '미치겠네' 등 반말과 막말, 괴성을 지른 부분이다.

또 MBC의 박석기 해설자는 박태환 선수가 출전한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결승전 중계에서 "박태환이 남자 수영 자유형 4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했다.

유도를 해설한 추성훈은 김재범 선수가 출전한 유도 남자 -81kg급 8강전과 결승전을 중계하는 도중 "움직여, 움직여. 그렇지", "어후 씨 허우”, "아 씨" 등 방송에 적절하지 못한 반말을 했다.

MBC는 개막식 중계를 하면서 선수단 입장 때 국가의 특징 중 일부를 자막과 함께 소개했는데 케이멘 제도에 대해 '역외펀드를 설립하는 조세회피지로 유명', 차드에 대해서는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 수단은 '오랜 내전 등으로 불안정', 짐바브웨는 '살인적 인플레이션', 미얀마는 '아웅산 사건의 버마' 등 일부 국가를 부정적으로 설명했다.<사진설명=SBS 베이징 올림픽 해설자들이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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