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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그레그 매덕스-랜디 존슨 선발 맞대결...8일 다저스타디움서


살아 있는 두 전설이 같은 날 같은 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생애통산 354승에 빛나는 그레그 매덕스(42 LA 다저스)와 294승을 기록 중인 랜디 존슨(45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8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된 것이다.

다저스는 당초 매덕스가 애리조나 전에 약한 매덕스의 등판 일정을 조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4일 매덕스를 그날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했고 이들의 맞대결도 확정됐다.

매덕스와 존슨의 맞대결은 어쩌면 다시 보기 힘든 귀한 이벤트. 둘이 합친 나이만 해도 87세에 둘이 합친 승수만 해도 648승이 된다. 거기에 둘이 받은 사이영상만 합쳐도 9번.

게다가 둘은 판이한 개성으로 지난 20년 동안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다. 매덕스는 '마운드의 미켈란젤로'라는 별명으로 예술의 경지에 이른 제구력을 선보였고 존슨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몇손가락 안에 드는 가공할 구위로 타자를 윽박질렀다.

이들이 은퇴하기 전 이들의 판이한 개성을 한 경기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건 야구팬들에게는 행운이다.

물론 이들이 현재 소속팀과 내년에 재계약하고 같은 디비전에 머물게 된다면 또 다시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절묘한 상황에서 이들이 다시 만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재 다저스와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덕스와 존슨은 반드시 서로를 잡아야 한다. 노장들의 불꽃 튀는 승부욕이 이날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할 것이다.

특히 매덕스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로저 클레멘스를 제치고 살아 있는 인물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가 된다. 존슨으로선 역사적인 경기의 희생양이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둘은 이미 선발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2001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존슨은 당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던 매덕스와 맞대결을 벌여 9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완봉승을 거뒀고 매덕스는 7이닝 6안타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또 1997년 올스타전에서는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존슨과 애틀랜타 소속이던 매덕스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존슨은 2이닝을 무안마 무실점, 매덕스는 2이닝 2안타 1실점을 했다.

정규시즌에서는 98년 9월2일 맞대결을 벌여 8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낸 존슨이 7이닝 동안 4실점한 매덕스에게 패전을 안겼다.

8일 이들의 맞대결에서 전성기 시절의 구위와 현란한 제구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무대에서 사라지기 직전의 두 거장이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 경기는 팬들을 설레게 한다.

매덕스는 올시즌 7승11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 중이며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10승9패 평균자책점 4.21을 올리고 있는 존슨은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패전을 안았다.

한편 메이저리그 역사상 승수합계가 가장 많은 투수의 맞대결은 1892년 360승을 기록 중이던 퍼드 갤빈과 323승을 기록 중이던 팀 키프의 경기로 꼽힌다.

2006년 7월1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시카고 커브스의 경기에서는 당시 342승의 로저 클레멘스와 325승의 매덕스가 맞대결을 벌여 클레멘스가 승리투수, 매덕스가 패전 투수가 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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