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권으로 완간된 원작 만화에 없는 내용이 담긴 <데스노트 L>의 주인공은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히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전세계의 범죄자를 처단하려고 정의감에 불타던 고교생 야가미 라이토가 아니다.
영화 <데스노트 L: 새로운 시작 이하 데스노트L>은 마치 <배트맨>시리즈가 흥행을 하자 배트맨의 탄생을 그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처럼 만들어진 일종의 프리퀄 영화다. 즉 본편의 흥행을 발판 삼아 본편에 앞선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란 뜻이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의 주간소년 점프에 연재되어 2000만부 이상 팔린 만화 <데스노트>는 2006년 전편과 후편으로 나뉜 영화 <데스노트>로 만들어져 2006년 당시 일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만화 원작에는 없던 프리퀄 <데스노트 L>가 이야기되기 시작했고 <데스노트>에서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야가미 라이토의 정체를 밝히고 사망했던 천재명탐정 L(마츠야마 겐이치 분)의 죽음 23일 전에서 시작하는<데스노트 L>이 제작됐다. 연출은 공포영화 <링>으로 일약 할리우드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나카오 히데오 감독이 맡게 됐다
데스노트를 둘러싼 두 천재의 대결
<데스노트 L>은 영화 <데스노트>의 스핀오프이자 프리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원작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는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먼저 원작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고교생 야가미 라이토는 사신 류크가 인간계로 떨어뜨린 데스노트를 줍는다.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으면 그 이름이 적힌 사람은 사망하게 되는 일종의 사신명부다.
라이토는 공책의 능력을 발견한 이후 범죄자가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세계의 범죄자들을 노트에 적어 키라(キラ:killer)라는 존재가 된다. 키라 출현 이후 전세계의 범죄율은 70%가 감소했으며, 키라를 '신'으로 떠받드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한편, 키라의 존재를 알게 된 ICPO(인터폴)은 맡은 사건을 반드시 해결해낸다는 탐정 L에게 키라사건을 의뢰한다.
L은 키라가 일본관동지방에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키라와 대결을 시작한다. <데스노트L>의 출발점은 여기서 부터다. 라이토와의 대결을 앞둔 L(마츠야마 켄이치)에게 거대한 사건이 주어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실현시키려는 ‘전인류 말살프로젝트’라는 엄청난 계획을 막아야 하는 것. 키라 야가미 라이토(후지와라 타츠야)와의 대결을 잠시 제쳐두고 L은 바이러스로 전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세력과 맞대결을 시작한다.
천재명탐정 L의 또다른 매력이 고스란히
12권으로 완간된 원작 만화에 없는 내용이 담긴 <데스노트L>의 주인공은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히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전세계의 범죄자를 처단하려고 정의감에 불타던 고교생 야가미 라이토가 아니다.
<데스노트 L>은 원작 만화의 중간, 그리고 <데스노트> 후편에서 최후를 맞는 L의 죽음 전 23일을 통해 천재명탐정인 L의 매력을 고스란히 화면에 담아낸다.
따라서 <데스노트>에서는 박제된 천제(?)였던 L이 집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구부정한 어깨로 활극을 펼치는 모습이 화면 속에서 펼쳐진다. 냉철한 추리력을 통해 라이토를 추적하던 L대신 다소 인간적인 매력으로 무장한 L의 모습을 나츠야마 겐이치는 흡입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풍성한 부가영상 3디스크로 선봬
3장의 디스크로 출시된 <데스노트 L>에는 감독과 배우의 코멘터리가 없다는 것 외에는 모처럼 풍성하다는 느낌을 준다. 첫 번째 디스크에는 본편이 담겨 있고 두 번째 디스크에는 약 2시간가량의 메이킹 필름이 들어있다.
세 번째 디스크에는 나츠야마 겐이치의 팬들을 배려(?)한 듯 영화의 일본 내 기자회견과 아시아 투어 부가영상 및 예고편 등이 담겼다. 특히 일본과 태국의 로케이션 장면을 담은 두 번째 디스크는 <데스노트 L>의 제작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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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서원영 DVD칼럼니스트 seau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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