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라는 뜻의 속어 '식코'는 미국 의료 보험 제도의 비인간적, 상업적 측면을 고발하는 다큐멘타리다.
의료 보험 민영화로 인해, 돈이 없어 의료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4천700만 명의 미국인은 손가락이 잘려도 붙이지 못하고, 오랜 투병으로 파산 선언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의료 보험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던 이들은 내부 고발자들 덕분에 생명을 상업 논리로만 처리하는 민영 의료 보험 회사 비리에 눈 뜨게 된다.
미국의 이런 현실과 달리 영국, 프랑스, 캐나다, 심지어 쿠바도 전 국민 무료 의료 혜택을 베푼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허탈해하는 환자들.

제작진은 미국 병원과 보험 회사로부터 버림받은 환자들을 이끌고 쿠바로 가서, 싼 가격에 치료를 받고 약을 구한다.
이처럼 신랄한, 그러면서도 서글픈 웃음을 끌어내는 탐사 고발 다큐멘타리를 만들 수 있는 감독으로 마이클 무어 외에 누구를 떠올릴 수 있을까.
'로저와 나' '볼링 포 콜럼바인' '화씨 9/11' 등 논쟁적인 다큐멘타리를 제작, 연출해온 뚱보 아저씨.
'식코'를 위해 200여개 사례를 모았고, 130일 촬영에 500시간 분량 필름을 찍은 마이클 무어는 영화에 담지 못한 이야기를 85분 분량의 스페셜 피처로 풀어 놓는다.
'Sicko goes to Washington'은 국가 의료 보험 제도인 H.R.676 법안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마이클 무어와 '식코' 출연자들 이야기를 들으며, 법안 통과 지원을 호소한다.
'This Country Beats France는 완벽한 복지 제도를 갖춘 지상 천국 노르웨이를 소개한다.
'Uniquely American'은 치료비가 없어 모금 행사를 열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애환을 전한다. 'What if you worked for GE in France?'는 제너럴 일렉트리스의 프랑스 공장에선 미국민에게 주지 않던 복지 혜택을 베풀고 있음을 고발한다.
'Sister Mary Fidel'은 쿠바의 수녀님을 인터뷰해 쿠바에 종교 자유가 있음을 확인한다.
'Who Would Jesus Deny'에선 예수님이 2006년의 미국에서 목수 노릇을 하다 팔이 부러지면, 국가는 그를 짐으로 여길 거라는 신부님 말씀을 듣는다.
'More with Mike & Tony Benn'은 51년간 영국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던 토니 벤을 만나 서민을 위한 정치 철학을 듣는다.
'A Different Kind of Hollywood Premiere'는 빈민가와 복지 센터 등에서의 '식코' 시사회 풍경을 담았다.
'"Alone Without You" music video'는 나이트워치맨의 '식코' 주제가 뮤직 비디오다.
'Interview gallery'는 체 게바라의 딸인 쿠바 의사 알레이다 제네바라, 하버드 법대 교수 엘리자베스 워렌, 의사 마리아 엔젤의 인터뷰를 통해 의료 혜택이 모든 이에게 무상으로 베풀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다큐멘타리가 대개 그렇지만, 특히 '식코'는 영화적 완성도 운운 시각을 걷고, 사회 모순을 직시 고발하는 다큐멘타리의 힘에 무게를 두어야할 것이다.
의사는 물론 보건복지부, 의료보험공단, 국회의원, 대통령의 교육용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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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옥선희 영화칼럼니스트 eastok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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