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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복귀전서 바다 하리 복부 공격 맞고 기권패


지난 6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수술을 받고 100여일만에 K-1 링에 복귀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 프리)에게 바다 하리(26, 모로코, 쇼타임)는 너무 빠른 상대였다. 카운터 전략으로 맞섰지만 하리의 스피드를 쫓아가지 못했다.

최홍만은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2008 파이널16' 제 7경기서 현 K-1 헤비급 챔피언 바다 하리를 맞아 시종 소극적인 작전으로 일관하다 복부 공격의 데미지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연장 시작 전 타월을 던져 경기를 포기했다.

바다 하리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감안, 받아치기 전략으로 링에 오른 최홍만은 3라운드 내내 먼저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바다 하리는 이에 링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최홍만에게 로킥 단발로 조금씩 타격을 가했다. 그리고 바다 하리의 작전대로 최홍만은 무너졌다.

1라운드부터 최홍만은 소극적이었다. 실전 감각이 무뎌진 탓일까, 선제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가드만을 단단히 올린 채 바다 하리의 공격을 기다리기만 했다. 하지만 바다 하리는 최홍만의 느린 발과 단조로운 펀치 공격으로 잡아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2라운드서 바다 하리가 로킥에 이어 안면 공격에 들어가는 순간 최홍만은 카운터성 레프트 훅을 하리의 턱에 적중시키며 한 차례 다운을 빼앗는 등 승기를 잡기도 했다. 하리는 최홍만의 카운터 공격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당황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일격에 이를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이후부터 하리가 깊이 들어오는 공격을 펼치지 않은 것.

3라운드부터 하리의 전략이 눈에 띄게 변했다. 하리는 최홍만의 안면 공격을 포기하고 복부 공격에 집중했다. 링 주위를 돌며 로킥 단타를 치고 빠진 후 최홍만이 멈칫하는 순간 다시 들어와 보디에 강력한 훅을 수 차례 꽂아넣었다. 최홍만은 여전히 가드를 올린 채 하리의 틈을 노렸지만 이미 상대의 전략을 파악한 하리가 이를 허용할 리 없었다.

결국 양 선수 모두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고, 경기는 종료됐다. 레프리는 다운을 한차례 당하긴 했지만 풀라운드 내내 치고 빠지며 포인트를 올린 바다 하리의 기세를 인정, 무승부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미 최홍만은 3라운드서 입은 오른쪽 복부 데미지로 더 이상 경기를 속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3라운드 종료 후 세컨드와 이야기를 나눈 최홍만은 연장전 돌입 직전 타월을 던져 경기를 포기했다. 경기장을 찾은 1만5천여명의 관중이 탄식을 터뜨리는 장면이었다.

한편, 가라데계 선후배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에베르톤 테세이라(26, 브라질, 극진회관)와 무사시(36, 일본, 정도회관)의 16강전에서는 적극적인 공격을 선보였던 테세이라가 3-0 판정승을 거뒀다. 무사시는 거리를 두다 공격 후 클린치로 이어지는 원포인트 전략으로 맞섰지만 오히려 심판으로부터 경고를 받는 등 '지지않는 경기'를 펼쳐 관중의 심한 야유를 받았다.

조이뉴스24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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