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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연인' 최진실, 하늘에 지다(종합)


20년 연기 인생을 불태우며 작품 속에서 국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우리시대의 연인 최진실(40)이 하늘에 졌다.

톱스타라는 화려함 뒤 그 누구보다 굴곡진 인생을 살았던 최진실은 연기 열정에 대한 꿈을 뒤로하고 스스로 무거운 삶의 짐을 내려놓으며 수많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묻히게 됐다.

4일 오후 1시 10분쯤 고인의 유골은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 위치한 갑산공원에 최종 안치됐다.

동생인 최진영이 직접 유해를 안치시켰다. 최진영은 울음을 참지 못하고 복받친 듯 흐느껴 울어 주변을 숙연케했다.

고인의 마지막 입관예배를 주도한 강남중앙침례교회 윤용근 목사는 "참으로 믿기지 않는다. 우리나라 국민 배우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최진실이 삶을 마감한다. 화려한 생애 뒤 굴곡진 인생을 살았던 고인이 무거운 짐을 땅에 내려놓고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게 됐다. 아쉽고 안타깝지만 길이 끝나니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이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평소 "산에 묻히고 싶다"고 말한 고인의 바람처럼 고인은 해발 350m에 위치한 갑산공원 묘원에 영원히 잠들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 고인의 세상과의 마지막 작별을 기리는 추모예배가 시작됐다. 서울 강남중앙침례교회 피동균 목사의 집도로 기독교 예배 형태로 진행된 고인의 영결식은 평소 그녀와 각별한 인연을 유지했던 친구 이영자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고 장례식장 주변은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

절친했던 신애와 엄정화는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쓰러지기도 해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뒤이어 시신은 9시20분께 성남 영생원으로 옮겨져 한 줌 재로 태워졌다. 1시간 가량 걸린 화장 시간 동안 유족들과 동료들은 넋이 빠진 모습으로 곁을 지켰다.

동생 최진영은 의욕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슬픔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먼저 떠나 버린 고인의 영정을 안고 앞장섰으며 동료 선후배 연예인들도 마흔이란 이른 나이에 너무나 고통스럽게 떠난 고인을 생각하며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 참관실에서 딸의 화장 절차를 지켜보던 고인의 어머니는 '진실아, 진실아'를 외치다 결국 혼절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고인은 지난 2일 오전 6시15분쯤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돼 전국민에 충격을 안겨 주었다.

경찰은 중간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고인이 사채와 관련한 루머 등으로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발생한 충동적인 자살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갑작스런 비보에 큰 충격을 받은 국민들은 그간 숱한 인생 역정 속에서도 두 아이의 엄마로, 열정적인 연기자로 꿋꿋하게 삶을 살아온 그녀가 한 순간 충동으로 삶을 마무리한 것과 관련, 슬픔과 동시에 여전히 많은 의구심을 표시했다.

그러나 경찰은 "계좌 추적 등 사채 의혹과 관련된 수사는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히면서 고인의 죽음에 얽힌 진실과 궁금증 역시 그녀와 함께 묻히게 됐다.

최진실은 1988년 MBC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한중록'으로 데뷔,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깜찍한 외모의 최진실은 데뷔 초기 'CF퀸'으로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고, 당대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며 오랜동안 그 위상을 지켜온 저력 있는 여배우로 통했다.

최진실은 지난 2000년 연하의 야구선수 조성민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으나 결혼 2년 만에 파경을 맞았고, 결혼 3년 9개월만인 2004년 9월 협의 이혼하며 우울증을 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실은 이후 2명의 자녀들을 홀로 키워왔다.

이혼 후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최진실은 '장밋빛 인생'으로 재기에 성공했으며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통해서는 '줌마렐라' 신드롬을 일으키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그녀를 둘러싼 루머와 우울증 등으로 끝내 스스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조이뉴스24 경기 양평=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류기영기자 ryu@joynews24.com, 김현철기자 fluxus0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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