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시아, 어느 팀으로 갈까...강력한 후보와 조건들

과연 어디로 갈까.

올겨울 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최대어 CC 사바시아(밀어키 브루어스)의 거취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바시아는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패해 탈락이 결정된 뒤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밀워키에서의 생활은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밀워키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깊다는 것이다. 결국 돈보다 사람을 선택할 경우 밀워키는 사바사이아의 다음 행선지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일단 돈에서는 뉴욕 양키스를 따라 잡을 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돈이 많은 양키스는 올시즌이 끝난 뒤 많은 고액 연봉 선수들과의 계약이 끝난다.

제이슨 지암비, 마이크 무시나, 앤디 페티트, 바이 아부레유 등이 떠나며 약 8천만달러 가까운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될 것이 확실하며 사바시아는 양키스이 타겟임에 틀림없다.

사바시아 역시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있다"고 말해 특정 팀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단 사바시아는 아메리칸리그보다는 내셔널리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시즌 성적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사바시아는 내셔널리그에서 더욱 무서운 위력을 발휘했고 만만치 않은 타격 재질을 '활용'하고 싶어한다.

내셔널리그에서 주머니 사정이 가장 좋은 팀은 뉴욕 메츠다. 메츠 역시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 일부 고액 연봉 선수들과의 계약이 끝나 4천만달러 가까운 여유자금을 굴리게 된다.

하지만 메츠는 이미 지난해 왼손 투수 요한 산타나를 영입하며 6년에 1억3천750만달러의 계약을 했다. 사바시아를 데려가기 위해선 1억5천만달러 안팎의 비용이 들 것으로 여겨지며 아무리 메츠라도 투수 두 명에게 그렇게 많은 연봉을 투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음 후보는 캘리포니아의 팀들이다.

사바시아는 고향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바예호다. 내셔널리그팀이자 사바시이의 고향팀이나 마찬가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있긴 하지만 메츠처럼 배리 지토에게 물려 있는 7년에 1억2천600만달러의 계약이 문제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는 공격력 강화가 더욱 시급하다.

그렇다면 강력한 후보는 LA 다저스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팀에다 고향 바예호에서 가깝다. 투수에게 물려 있는 돈도 없다. 오히려 브래드 페니와 데릭 로가 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날 것으로 알려져 있다.

LA 지역 언론들은 1억달러 이상의 돈을 써야 한다면 매니 라미레스보다는 사바시아를 잡아야 한다고 분위기를 잡고 있다.

사바시아는 가족들과 상의해 팀을 결정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가족들의 입김이 작용할 경우 다저스는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LA의 또 다른 팀 에인절스는 현재 사바시아보다는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팀내 1루수 마크 테셰이라에 더욱 몰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바시아가 생애 최고의 순간을 함께 한 밀워키가 있다. 그러나 사바시아가 상당한 디스카운트를 해줘야 가능하다. 또 시간이 흐르면 밀워키에 대한 좋은 감정은 퇴색하게 마련이다.

여러가지 조건과 구단 가운데 무엇이 사바시아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