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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숙명, 3가지 '숙제'를 풀어라


팀 승리, 주장 임무, 떨어진 축구 위상 살리기

박지성은 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및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B조 2차전을 앞두고 다시 태극마크가 새겨진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9월10일 북한과의 예선 1차전에서는 박지성을 볼 수 없었다. 박지성은 부상 재활에 집중하기 위해 소속팀 맨유에 남았고, 박지성이 없는 대표팀은 북한과 가까스로 비겨 팬들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가 돌아왔다. 위기의 한국축구를 살리려 박지성이 돌아왔다. 박지성의 합류는 대표팀 전력 상승 뿐아니라, 팀 분위기 살리기, 후배들의 의지 자극 등 많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그만큼 박지성의 어깨가 무겁다. 박지성의 어깨에 놓인 3가지 임무. 박지성은 해결사가 되어야 한다.

◆승점 3점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북한과 1-1 무승부에 그쳐, UAE와 비기거나 지면 앞으로 남은 최종예선 일정이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UAE를 이기고, 편한 마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원정(11월 19일)길에 올라야만 한다.

박지성은 9일 파주NFC에서 첫 훈련에 임하면서 "지면 안 된다. 승점 3점을 따야 하는 경기다. 집중력 가지고 경기하되 부담감과 압박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즐겁게, 마음 편하게 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UAE전 승리를 다짐했다.

박지성은 올 시즌 소속팀 맨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주전경쟁에서도 희망이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벌어진 '강호' 첼시와의 경기에서 맨유의 선제골을 성공시킴으로써 자신감도 한층 올라가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나, 좌·우 윙포워드 모두 소화 가능한 만능플레이어 박지성. 그가 팀 내서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나 크다. 박지성이 막히면 팀 전체가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다.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내주는 역할, 경기의 흐름을 이끄는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팀을 살리는 골까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주장의 임무

박지성 왼팔에 완장이 달린다. 김남일이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자, 선수들 대부분이 박지성이 주장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그리고 박지성에게 주장 완장이 건네졌다.

박지성은 "김남일이 없어서 주장을 임시로 맡았다. 김남일이 했던 것만큼 하겠다. 미팅을 하며 팀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주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임을 내비쳤다.

후배들을 이끌기에 박지성만한 인물이 없다. 박지성은 팀 내에서 나이로만 따져도 5번째로 고참 축에 속한다. 또 A매치 경험은 71경기로 이영표(97경기) 다음으로 많다. 나이와 경험, 주장으로서 외적인 모양새는 모두 갖췄다.

더욱 중요한 것이 리더십이다. 후배들이 존경하고 따라야만 한다. 박지성은 지금 어린 후배들에게는 우상같은 존재다. 세계 최고의 클럽인 맨유의 일원이고,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며, 아시아 축구의 자랑이기 때문이다. 후배들은 이런 선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박지성처럼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박지성의 한 마디가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떨어진 한국축구의 위상, 박지성이 살린다

박지성 역시 한국축구의 위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박지성은 지난 6일 귀국인터뷰에서 "나 역시 한국축구가 위기라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위기 자체를 나쁘게 보는 것보다 위기를 계기로 세계축구의 흐름을 따라가고, 한국축구가 발전하는 기틀을 만들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월드컵 나가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대표팀이 좋은 모습을 보였고, 마지막에는 결국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나는 그런 한국 축구의 흐름을 믿는다"며 한국축구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박지성은 지금의 위기를 발판삼아 다시 팬들의 눈을 축구로 돌리려 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과 '롯데 열풍' 등 현재 한국 스포츠는 야구세상이다. 축구는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졌다. 답답한 경기내용과 투지 없는, 감동 없는 한국축구에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이런 위기와, 팬들의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해 '해결사' 박지성이 나선다. 우즈베키스탄과 UAE를 화끈하게 이겨 팬들의 눈을 다시 축구로 향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그 누구보다 박지성이 필요하고, 박지성이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다. 한국축구의 간판으로서, 대표팀 에이스로서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오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박지성이 몇 개의 숙제를 풀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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