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유독 많은 히어로물들이 극장가를 찾았다. 연초부터 시작된 수퍼히어로들의 스크린 공략은 소위 시즌이라 말하는 성수기를 지나서도 한동안 계속됐다. 일군의 수퍼히어로 영화들을 마구잡이 재편집한 패러디 영화 <슈퍼히어로>가 DVD로 출시, 안방극장을 찾아든다.
남을 웃기는 것도 사실 초능력이 필요한 일이다. 한번 웃을 때마다 수명이 는다는데, 웃음을 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수퍼 파워가 아닌 웃음으로 인류를 구원할 잠자리 영웅이 스크린에 나섰다.
온갖 히어로물의 짜깁기
영화 <슈퍼히어로>의 망가진 영웅은 차치하더라도 올해는 유독 부실한 영웅들이 인기를 얻었다. 올 초부터 스크린에 몰아친 수퍼히어로 영화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늙고 까칠한데다 부실하기까지 했다. 공감과 인간미를 불러 모으는 소시민적인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해 때론 안타까움을, 때론 인간승리의 감동을 선사했다.

정상적인 영웅 계보를 잇는 캐릭터를 찾기 힘들었던 올 수퍼히어로 영화 중 <아이언맨>은 젊고 건강한 영웅 이미지에서 한발 비껴나 중년의 기색이 완연한 고집쟁이 갑부로 냉소적인 영웅 캐릭터의 탄생을 알린다.
19년만에 귀환한 <인디아나 존스 4>는 해리슨 포드의 투혼은 <다이하드 4.0>과 <람보 4 라스트 블러드>에 이은 노장 액션의 결정체를 보여주었다. <인크레더블 헐크>의 새로운 히어로 에드워드 노튼도 전형적인 영웅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평소 지적이고 섬세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에드워드 노튼에게서 거구의 녹색괴물을 연상하기란 쉽지 않다. <핸콕>은 흑인 배우 윌 스미스가 주연을 맡아 노숙자 뺨치는 주거환경, 남을 배려치 않는 '까칠한' 성격으로 차별된 영웅 캐릭터를 선보였다.
개성있는 영웅들을 뒤로 하고 이들보다 한수 앞서는 <슈퍼히어로>는 수퍼 잠자리맨 ‘릭’의 활약상을 그린다. <스파이더 맨>에서 벽을 타는 장면, 여자친구와 키스하는 장면, <배트맨 비긴즈><엑스맨><판타스틱4: 실버 서퍼의 위협><반지의 제왕> 등 온갖 수퍼히어로들이 ‘짬뽕’돼 있다.
극과 극의 평가를 받은 패러디 무비
패러디 영화의 신기원을 연 <총알 탄 사나이>와 21세기형 패러디 흥행작 <무서운 영화>를 만든 드림팀이 뭉쳐 만든 <슈퍼히어로>는 개봉 당시 극과 극의 반응을 얻었다. 날림 각본, 웃음기를 찾을 수 없는 졸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생각 없이 즐기기에는 안성맞춤, 20초에 한번은 웃겨주는 미덕을 가진 코미디라는 호평을 동시에 받았다.

영화는 애초부터 관객들을 웃기기 위한 것이 영화를 만드는 유일한 목적이라고 밝히고 웃음 한가지에만 집중했다. 익숙한 코드가 코믹하게 비틀어질 때 관객이 웃음이 터져 나오는 패러디 영화의 매력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쓴웃음만 나오는 저질 코미디인가, 웃음의 카타르시스를 주는 제대로 된 패러디물인가는 안방극장에서 다시 한번 평가받을 것이다. 돌비 디지털 EX 사운드를 채용해 DVD로 출시되는 <슈퍼히어로>는 본편 만큼이나 재미있는 부상영상을 수록했다. 또 다른 엔딩과 삭제 장면, 패러디 영화의 진수 등의 서플먼트에서 본편과는 또 다른 미소를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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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dv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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