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격 3관왕' 두산 김현수(20)가 역대 세번째 타격왕 출신 MVP 등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6일 2008 프로야구 MVP 시상식이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 이날 MVP로 뽑힌 SK 투수 감광현과 김현수는 MVP 발표 직전 수상자를 위해 준비된 단상에 나란히 앉아 서로 "네가 될거야"라며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다.
투수와 타자로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흥행돌풍을 주도하고, 지난 베이징올림픽 '무패신화' 금메달을 이끈 김광현과 김현수.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역시 잔혹했다.
SK '신 괴물' 김광현이 MVP 라이벌 동갑내기 두산 김현수를 제치고 2008 프로야구 MVP에 선정됐다. "2008 MVP는 김광현"이라는 발표가 장내에 울려퍼지는 순간 김현수는 다소 '아쉽다'는 표정을 지은 후 바로 '축하한다'는 의미의 박수를 보냈다.
정규시즌 타격 3관왕에다가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팀 타격 1위의 맹활약을 펼친 김현수였지만, 한국시리즈서 믿기지 않는 부진(21타수 1안타)이 이번 MVP 투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역대 프로야구사를 볼아볼 때 타격왕보다는 다승왕의 손을 들어준 점도 컸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탄생한 26명의 MVP 가운데 총 10명이 다승왕 출신이었고, 타격왕 출신은 단 두 명뿐이었다. 삼성 장효조(1987년)와 해태 이종범(1994년)이 유일했다.
1984년 삼성 이만수와 2006년 롯데 이대호는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하고도 각각 최동원과 류현진에게 MVP를 내줬다.
아쉽게 역대 세번째 타격왕 출신 MVP 자리를 놓친 김현수는 MVP를 수상한 김광현에 대해 "올림픽 때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시즌에도 잘 던졌다"며 "광현아, 축하한다"고 진심으로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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