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VolleyBall Talk]전격 트레이드된 세터 황동일 "LIG는 내가 있어야 할 곳"


제6 구단으로 남자 프로배구에 뛰어든 우리캐피탈은 2008-2009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부터 5순위까지 지명권을 얻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KEPCO45는 예상대로 최대어 문성민(프리드리히샤펜)을 선택했다. 그 뒤를 이어 우리 캐피탈은 국가대표 출신 신영석(경기대, 센터)을 비롯 3순위로 최귀엽(인하대, 레프트), 4순위로 황동일(경기대, 세터), 5순위로 박상하(경희대, 라이트)를 지명하며 알찬 선수들을 획득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LIG 손해보험 그레이터스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리캐피탈에서 지명했던 황동일(22)을 받는 대신 레프트 손석범(31), 세터 이동엽(31),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던 안준찬(22, 명지대 레프트)을 내주는 1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프로배구에서 보기 드문 대형 트레이드였다

지난 16일 신인 오리엔테이션 현장에서 1대3 트레이드의 주인공 황동일(22)을 만났다. 9월 중순 이후 근 두 달만이었는데 그간 맘고생이 컸던지 헬쑥해진 모습이었다.

"제게 먼저 알려주기만 했어도 좋았을 텐데, 저도 기사를 통해 알았어요. 우리캐피탈 프런트에서 미리 귀띔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으련만,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리저리 알아보고 당황스러웠죠."

트레이드 발표 당시엔 서운한 마음도 들고 화도 많이 났었다고 털어놓았다. "(신)영석이와 같이 있다가 알게 되었어요. 함께 잘 해보자고 다짐했는데 헤어지게 된 것도 속상하고. 오늘 각자 다른 팀 선수로 만나니까 어색하네요. 대표팀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어요."

황동일은 전체 3순위 정도를 예상했는데 한 단계 밀린 것도 속상하고 자존심이 상했다며 숨김없이 속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구단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LIG를 원했던 걸 미리 알고 있었나 싶기도 하고(웃음)."

대학 시절부터 프로 입단을 준비하면서 세터가 약했던 LIG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당장 올 시즌 개막전부터 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우리 캐피탈은 1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당장 뛸 수 있어 좋아요. 우리팀 세터 (손)장훈이 형이 부상 중이라 감독님이 자꾸 제게 형들과 호흡을 맞춰보라고 하시는데 당일 누가 기용될지는 모르지만 데뷔전이 개막전이라면 더 의미가 크겠죠."

황동일은 국내 프로 배구단 세터 가운데 최장신(194cm)인 만큼 블로킹도 가능한 공격적인 스타일로 서브가 자신의 장점이라고 했다. 대신 수비가 약해 앞으로 많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며 스스로의 단점도 잘 알고 있었다.

올 시즌 그의 목표는 신인왕이다. "친구지만 강력한 라이벌인 (신)영석이와 맞붙지 않아 다행스럽죠. 또 (문)성민이도 없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웃음)."

지난 9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했던 제1회 AVC컵 대회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점수로 매긴다면 50점도 채 되지 못하는 실수투성이 그 자체였다며 아쉬워했다. "선배 형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고 막상 실전에 나서니까 긴장도 많이 했어요.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의욕이 생겼어요. 이란과 결승전에서 1세트를 너무 쉽게 따낸 것이 오히려 패인인 것 같아요."

남보다 늦은 중학교 1학년 때 배구를 시작해 대학 입학 이후 본격적으로 이경석 감독에게 세터 수업을 받으며 실력을 키웠다는 그는 11월 23일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인천 도원 체육관에서 LIG와 대한항공의 시즌 첫 경기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된 황동일은 자신을 선택한 팀이자 자신이 원하는 팀에서 제 몫을 해낼까? 또 그를 선택한 팀과 세 명의 선수와 교환한 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어느 한 쪽 기울어짐 없이 서로 '윈-윈' 효과를 거뒀으면 좋겠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sr@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VolleyBall Talk]전격 트레이드된 세터 황동일 "LIG는 내가 있어야 할 곳"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