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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변신' 김현수? "NO! 지금처럼만~"


"홈런타자 김현수는 만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김광수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김현수 타격의 진화에 대해 'Let it be'를 선언했다. '거포'가 억지로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 스승님들의 평가다.

올 시즌 두산 클린업 트리오의 양 축으로 활약했던 김동주와 홍성흔이 여전히 '일본행'과 'FA시장의 평가'를 타진하면서 두산과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김현수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올 시즌 타격 3관왕에 오르며 두산의 정규시즌 2위를 견인했던 김현수이기에 행여나 모를 최악의 사태에 직면했을 경우, 내년 시즌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김동주와 홍성흔이 만에 하나 두산을 떠나게 되더라도 김현수에게 '거포'에 대한 부담을 떠안기지는 않을 생각이다. 타율 3할5푼 이상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크레이지 모드'를 발동한 김현수에게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느냐는 게 중론이었다.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선수단의 마무리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던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의 진화와 관련해 "어린 나이에 이만큼 해줬으면 됐지 뭘 더 바라겠느냐"면서 "본인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특별히 주문하고 있는 것은 없음을 강조했다.

내년 시즌 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김 감독은 이것도 의식해서 나오는 결과가 아닌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원래 에버리지(타율)가 높으면 홈런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내년 시즌은 올해만큼은 치지 못할 테고, 대신에 홈런수는 더 늘게 될 것"이라며 "15개 이상은 치게 될테지만 일단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수석코치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김 코치는 "홈런 타자로의 변신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확률이 높다"며 "현수 같은 경우 현재로서는 페이스를 잃지 않고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섣부른 변화는 금물이라고 못박았다.

다른 코치들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송재박 코치는 "3할5푼 넘게 친 애한테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사실 홈런 위주의 타격으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홈런 30개를 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며 "현수에게는 코리안시리즈 때의 기억을 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주변 관계자에 의하면 김현수는 아직까지 한국시리즈의 부진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한다. 본인은 "다 잊었다"고 하지만 얘기를 나눠보면 그 때의 쓰라린 기억이 여전히 가슴 한 켠에 남아있는 상태라는 것. 때문에 일단 코칭스태프는 김현수가 그 때의 기억을 모두 잊을 수 있도록 '그냥 평소처럼만 하라'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김현수는 스윙폼 교정과 히팅 감각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배트를 평소보다 무거운 것을 사용하면서 은근히 파워 향상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냉엄한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력만이 살 길임을 신고 선수 출신 김현수는 누구보다 뼈저리게 알고 있다. 과연 내년 시즌 그는 어떤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일까.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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