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재환 변사 사건이 자살이라는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일단락 됐지만, 유족이 경찰의 수사과정과 결과에 반발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후 재수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28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故 안재환의 아내 정선희와 채권자 등 모두 111명을 상대로 2개 월여 동안 조사를 벌인 결과 이번 사건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 숨진 자살사건"이라고 밝혔다.
또 "유서에 기재된 채무액과 금융권 수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빚 독촉 등으로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며 "유족들이 주장한 납치나 감금 등의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로써 지난 9월8일 안재환이 숨진채 발견된지 82일만에 경찰수사는 모두 마무리됐다.
하지만 故 안재환의 어머니(72)와 누나(49) 등 유족은 경찰 수사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재수사가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故 안재환의 누나 안미선씨와 어머니 유영애씨는 경찰의 수사 발표 뒤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故 안재환이) 납치 감금돼 있다고 정선희가 말한 것을 들은, 경찰이 조사하지 않은 또다른 증인들이 있다"며 "새로운 증인과 증거물을 첨부해 재수사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유족은 다음주쯤 선임 변호사와 의논해 검찰 등 수사기관에 재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재수사를 위해 경찰이 발표한 수사내용을 전면으로 뒤집을 새로운 증거물이나 증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유족은 이미 지난달 서울 북부지방검찰청에 진정서를 내고 故 안재환의 타살 가능성과 납치 감금 의혹을 제기, 경찰의 보강수사를 이끌어 냈다.
경찰은 당초 故 안재환의 발견 장소와 참고인 조사, 故 안재환의 숨지기 직전까지의 행적,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등 통해 자살 사건으로 잠정 결론을 냈지만 유족의 진정으로 인해 지금껏 보강수사를 벌여 결국 자살사건으로 최종 내사종결 했다.
이에 따라 유족이 다시 한번 진정서를 제출할 경우 이제까지 알려진 사실과 다른 증거물이나 증인 등 경찰 수사를 전면으로 반박할 만한 논리가 없다면 재수사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족과 정선희의 대질조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은 점은 재수사 가능성에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유족은 정선희가 故 안재환이 집을 나간 뒤 실종신고를 만류했던 점, 장례식장에서 자신도 납치 감금됐었다고 발언한 점 등을 근거로 계속해서 타살 의혹과 함께 납치 감금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런데도 경찰이 정선희와의 대질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족이 재수사 촉구뿐만 아니라 경찰의 부실 수사를 문제 삼거나 정선희에 대한 처벌을 요구한다면 故 안재환 사건은 새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유족은 "재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선희를 상대로 범죄사실을 인지하고도 방조한 책임을 물어 고소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수사과정에서 나타난 경찰의 반인권적인 행태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동영상 등 故 안재환의 타살 증거물이 있다며 유족에게 금품을 요구했던 김모(42)씨가 경찰 조사과정에서 결정적인 증거물을 내놓는다면 지금까지의 수사를 뒤집을 수도 있다.
김씨는 현재 전남 해남경찰서에서 사기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故 안재환의 동영상과 관련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승호기자 jayoo2000@joynews24.com 사진 김정희기자 neptune07@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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