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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문근영-박신양, 연기 성적표는?


웰메이드 명품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바람의 화원'은 방영 전부터 박신양과 문근영 두 톱스타의 출연만으로도 화제가 된 작품.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는 박신양의 연기 변신과 '가을동화'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문근영이 보여줄 남장 연기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4월 첫 촬영에 돌입해 장장 8개월간 각각 김홍도와 신윤복으로 살아온 박신양과 문근영, 두배우를 평가하는 시청자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문근영은 '바람의 화원' 방송 내내 '연기력이 부쩍 성장했다'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드라마 시작 전만 해도 과연 남장 여자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사기도 했지만 첫방송과 동시에 이같은 걱정을 떨쳐버린 것. 문근영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국민여동생'의 이미지를 버리고 '남장여자' 신윤복의 중성적인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방송 내내 호평을 받았다.

문근영은 드라마 초반 호기심 가득한 풋풋한 소년의 모습부터 시작해 예술에 대한 고뇌와 열정으로 가득찬 진정한 예술인 신윤복의 모습까지 다양한 연기를 오갔다. 때로는 요부 같은 기생으로 변신해 요염하고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등 팔색조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출연 배우들과도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 신예 문채원(정향)과 동성애 코드를 연기할 때는 애틋함을 드러내는 동시에 절제된 감정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사제 지간인 박신양과는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며 애간장을 태웠다.

동성애와 많은 나이차는 시청자들이 다소 어색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설정이었지만 문근영은 오히려 이 같은 러브라인을 설득력있게 연기했다는 평이다.

내면 연기도 부쩍 성숙했다는 평가도 많다. 격정적인 감정 표현과 눈물 연기는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으며 배우 문근영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반면 첫 사극에 도전한 박신양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박신양은 드라마 초반 사극 연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사극 주인공들과 달리 박신양의 어늘한 사극 말투가 낯설게 느껴졌던 것.

또한 신윤복 중심으로 흘러가는 극 전개에 일부 시청자들이 "김홍도의 비중이 너무 적다. 늘려달라"는 요구를 했을 만큼 화제성 역시 상대 배우 문근영에 비해 떨어졌다.

그러나 드라마가 본격적인 전개에 접어들면서 박신양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기존의 정형화된 사극체에서 벗어나 김홍도 캐릭터를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끌어내고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유의 '박신양 포스'는 전개에 따라 때로는 장난스럽게, 때로는 묵직하게 보여져 자칫 밋밋할 수도 있었던 인물을 생생한 캐릭터로 만들어낸 것. 박신양은 유쾌와 깊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김홍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극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바람의 화원'을 이끄는 실질적인 수장 노릇도 톡톡히 했다. "김홍도, 신윤복도 중요하지만 모든 인물들의 앙상블을 지켜봐 달라"던 그의 주문처럼 극 전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로 '바람의 화원'에 힘을 불어 넣었다.

그러나 전작인 '파리의 연인'이나 '쩐의 전쟁'에서처럼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청자들은 '바람의 화원'의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박신양의 가슴속 깊은 연기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현대극에서의 포스가 너무 강렬한지라 사극엔 좀 안어울릴거라 생각했는데 점점 더 회가 거듭될수록 김홍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촉촉한 눈망울의 윤복이를 문근영의 연기에서 진심이 느껴져 매회 감동을 느꼈다' '신윤복 역할에 문근영은 최적의 캐스팅이었다'고 배우들의 연기력을 평가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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