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일, 슬픈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가족이다.
차범근 수원 감독과 이운재(35, 수원), 그리고 이승렬(19, 서울). 최고의 기쁨을 만끽한 날 이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 역시 가족이었다.

9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펼쳐진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차범근 감독은 감독상을, 이운재는 MVP를, 그리고 이승렬은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같이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차범근 감독은 "올 한 해 지금까지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겪으며 내 스스로가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 그런 놀라운 경험과 더불어 성공하는 소중한 경험도 했다. 지금까지 나를 이렇게 만들어주고 경험하게 해준, 또 다시 운동장에 세워준, 그 동안 너무나 많은 마음의 고통을 입고 상처를 입은 나의 아내와 가족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운재 역시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운재는 "너무나 큰 상을 받아 기분이 너무 좋다. 내가 힘들 때 곁에서 지켜줬던, 또 기회를 줬던 가족들에게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나보다 가족들의 마음이 더 아팠을 것이다. 이운재라는 사람이 아니라 와이프에게는 한 남자, 남편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면 안됐었다. 와이프와 아이들이 힘들어했다. 내가 가족들에게 해줄 수 있었던 말은 '나를 믿어달라' 뿐이었다. 아이들이 해맑게 커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가족들에 대한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렬은 색다른 가족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도와준 가슴 속의 감독님에 감사한다. 내가 부모님 다음으로 사랑하는 가족이다. 이름을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뒷바라지와 격려를 많이 해줬다. 마음 속의 감독님을 믿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마음속의 감독님의 이름을 밝힐 수 없나'라는 질문에 이승렬은 "지금 신인상을 탔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다. 나중에 은퇴하게 되면, 축구인으로 남을 수 있다면 떳떳이 밝힐 것이다. 지금은 밝힐 때가 아니다"며 더욱 성공한 모습과 인정받는 모습이 됐을 때 마음속의 감독님을 밝힐 것이라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유니버설아트센터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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