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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데까지 해봤지만…' 부상에 무너진 '헤라클레스' 심정수


지난 2004년말 4년간 '60억원'이라는 초대형 FA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심정수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부활을 기다렸던 팬들로서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는 소식이다.

삼성 구단측은 17일 심정수가 꾸준한 재활훈련으로 복귀를 준비했지만 왼쪽 무릎의 통증이 가시지 않아 결국 은퇴를 마음먹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직까지 확실한 은퇴 이후의 계획은 결정하지 않았지만 당분간 심정수는 주말마다 삼성 리틀야구를 지도하며 야구에 대한 공부를 해볼 작정이다.

2007년 홈런왕(31개)과 타점왕(101타점)에 오른 심정수지만 사실 그의 '삼성 일지'는 우울하기 그지없었다 2006년에 26게임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올 시즌도 22게임만 뛴 뒤 무릎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2003년 53홈런이나 치며 이승엽과 쌍벽을 이루는 홈런타자로 명성을 떨친 뒤 역대 최고의 FA 계약을 체결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이후 부상으로 제몫을 해내지 못했다. 때문에 일부 팬들은 심정수를 두고 '먹튀' 혹은 '심봉사'라고 비난까지 퍼부을 정도. 하지만 은퇴 결정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에 팬들은 그의 결정에 사뭇 놀란 분위기다.

사실 심정수의 은퇴 시기는 미묘한 부분이 있다. 바로 프로야구 도박 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선수들에 대한 검찰 소환이 이뤄지고 있는 마당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검찰 소환 이전 심정수가 도박 파문과 연루됐다는 루머까지 나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 결정은 다소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심정수는 이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늘에 맹세할 수 있다"고까지 선언하며 도박 사건과 은퇴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심정수는 예전부터 이미 조심스럽게 은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부상 회복을 위해 할 데까지 해봤는데 또 다시 통증이 찾아올 경우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2005년부터 양 어깨와 양 무릎까지 심정수는 무려 5차례나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힘써왔다. 본인으로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봤지만 좀처럼 몸 상태가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자 '은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부상의 도돌이표, '헤라클레스'조차 부상의 악몽에는 당해낼 수 없었다. 수술, 재활, 수술, 재활... 2005년부터 이어져온 그의 부활 노력은 결국 꽃을 피우지 못하고 야구사속에 묻히게 됐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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