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어로즈의 2009년을 향한 행보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재정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각종 사안들로 야구계 안팎에서 비난의 직격탄을 맞아온 히어로즈지만 일단 내년 시즌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히어로즈는 지난 17일 올 시즌 한화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더그 클락(32)을 영입하고, 클리프 브룸바(34)와 재계약을 추진하면서 내년 시즌 용병 구상을 끝마쳤다. 클락을 영입하면서 브룸바와 다카쓰 신고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히어로즈는 다카쓰의 부상 불안감 탓에 결국 타자 용병을 선택했다.
용병 체제 확립과 함께 히어로즈는 발빠르게 선수단 재계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히어로즈는 강정호를 포함한 31명과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9년도 연봉 재계약 대상자 46명 중 31명(계약률 67.4%)과 재계약에 합의하면서 올 겨울 최대 난제인 연봉 협상건을 하루빨리 마무리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히어로즈는 경제 한파의 어려움과 야구팬들의 비난 속에서도 꿋꿋이 해야할 일을 처리해가고 있다. 올 시즌 새로 창단한 후 한 시즌을 경험하는 동안 갖은 풍파를 겪었지만 나름 내년 시즌 호성적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연봉 재계약의 난제인 고참급 고액연봉 선수들과의 협상 결과는 여전히 미지수다. 작년 '후려쳤던' 연봉을 어느 정도 보상해줄 지 여부가 과제로 남아있는 가운데 전준호 등 고참 선수들은 아직까지 구단 측과 만족할 만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이장석 대표가 그토록 원하던 스폰서 기업이 좀처럼 실체화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KBO를 비롯, 야구팬들은 여전히 히어로즈의 행보에 불안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7개 구단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최악의 사태까지 예상하는 것은 이미 익숙해진 분위기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지난 12월초 올 연말 불안 요소로 남아 있었던 한국야구위원회(KBO) 2차 가입금 24억원을 3주 가량 앞당겨 조기 납입하면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돈없는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 필리핀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미국 스프링캠프까지 확정하는 등 이래저래 구단 정상화를 위해 고심하는 흔적이 보인다.
스폰서 기업이 확정되지 않는 한 히어로즈는 야구계의 시한폭탄이라는 악명을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조금씩 내년 시즌 준비를 진행해가는 히어로즈를 보는 야구팬들은 그나마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오프시즌 과정을 보면서 조금씩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