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야구계를 대표하는 원로 나가시마 시게오(72) 요미우리 종신명예 감독(이하 나가시마 감독)이 지난 베이징올림픽서 '무패신화'를 창조해낸 김경문(51, 두산) 감독의 지도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나가시마 감독은 새해를 맞아 지난 1일 요미우리 계열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와 특별 인터뷰를 하고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일본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51) 감독에 대한 평가를 내리던 중 라이벌 한국팀을 분석했다.
먼저 나가시마 감독은 하라 감독에 대해 "취임 1년차인 지난 2002년 일본제패, 5년 통산 리그우승 3회라는 업적을 이룬 지도자"라고 평하면서 "이미 그의 감독으로서의 역량은 나를 뛰어넘었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나가시마 감독은 야구에서는 '1+1'이 '2'가 아닌 '4' 또는 '5'가 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야구의 세계에서는 일반적인 산술적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하라 감독은 선수기용 시기, 적절한 상황판단 등으로 '1+1=5' 이상의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 지난 시즌 한신과 13경기 차까지 벌어진 격차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1=2 이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선 어떻게 팀을 운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나가시마 감독은 "모든 감독은 '내가 책임진다'는 각오가 있어야만 과감한 승부를 펼칠 수 있으며, 가진 전력 이상의 팀 전력을 끄집어낼 수 있다"고 대답했다.
나가시마 감독은 이어 지난 베이징올림픽서 '금메달 신화'를 창조한 김경문 감독을 예로 들어 부연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전력 이상의 힘은) 베이징올림픽 1차예선부터 9전전승으로 금메달을 딴 한국이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젊은 선수들을 적절히 기용했고, 빼어난 전력 배분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가시마 감독은 "예를 들면 경기종반 중요한 장면서 좌투수(이와세)를 상대로 좌타자(김현수)를 내보내 귀중한 득점을 올리게 함으로써 그 선수는 자신감을 얻었고, 팀에는 기본전력 이상의 사기를 낳았다"며 한일전 당시 상황을 자세히 풀어 얘기했다.
한편으로 나가시마 감독은 WBC서 한국과의 대결을 앞둔 하라 감독에게 격려를 전하기도 했는데 "(하라 감독이) 이기는 전략, 전술을 확립한 상태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조이뉴스24 /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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