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팬들은 올해부터 보다 산뜻하고 깔끔하게 롯데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전할 수 있을 듯하다.
홍성흔의 이적 등 뜨거웠던 스토브리그가 지나가고, 선수들마저 전지훈련(야수조는 31일 출발)을 떠난 지금, 지난 시즌 부산 시민들을 열광시켰던 사직 야구장에는 연일 '뚝딱뚝딱'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바로 롯데 구단이 야심차게 내놓은 사직구장 전좌석 지정제 및 특별좌석제를 위한 리모델링 공사 때문이다. 롯데 측은 올 시즌부터 사직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전 좌석 지정석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사직 야구장은 올 겨울 낡은 껍질을 벗기 위해 분주하다.

총 16억원을 투입하는 이번 공사로 사직 야구장 관중석은 기존 1, 3루측 지정석 및 일반석이 모두 팔걸이 접이식으로 바뀌게 된다. 일반석 1만3천23석, 테이블석 484석, 가족석 고정식 72석, 가족석 회전식 56석, 2인용 테이블석 66석, 3인용 테이블석 110석, 4인가족 테이블석 12석, 5인가족 테이블석 16석, 그라운드 의자(익사이팅 존) 564석 신설 등 총 1만4천499석이 변경되는 대수술이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익사이팅 존으로 불리는 그라운드석이 새롭게 마련된다는 점이다. 기존 투수 불펜 자리에 의자를 만들어 이곳에 앉은 관중들은 그물망 없이 선수들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더욱 생생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타구에 의한 부상 등 행여나 모를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헬멧과 글러브도 대여할 예정. 기존의 투수 불펜은 인천 문학경기장처럼 외야석 아래에 위치한 실내 불펜으로 이전하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 관람석 외에도 사직 야구장은 내부 공사도 한창이다. 좁았던 입구를 대폭 늘리는 공사도 진행 중이며 천장을 비롯한 내부 인테리어도 새롭게 꾸며지고 있다.

홍성흔의 이적과 존 애킨스의 영입 등 새로운 피가 수혈되면서 한층 기세가 오른 롯데 자이언츠와 이들을 응원하는 '부산 갈매기'의 2009년 포효를 위한 터전은 이제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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