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백지영이 방송을 통해 비디오 사건 직후 힘들었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백지영은 1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비디오 사건 후 심경, 다시 정상의 가수에 오르기까지의 힘들었던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백지영은 "그 때는 쇼크 상태였다. 이미 모든 일들은 벌어진 후라 그 어떤 생각조차 없었다. 소속사가 준비한 정리된 서류를 읽고는 왠지 모르게 나오는 눈물을 흘린 것 말고는 기자회견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백지영은 "가족에 대한 생각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제가 감당해야 할 무게 때문에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백지영은 "인터뷰 때 그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아직 가지고 있는게 많았다고 했지만 사실 거짓말이었다. 진짜로 나에겐 남은게 없었다"며 "호텔 9층에 머물렀는데 죽고 싶다가 아니라 '여기라면 죽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며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백지영은 "음악적 재능이 있던 제 동생이 사건을 겪으면서 음악을 그만뒀다. 나 때문에 이런 상황이 처했다는 생각에 힘들었다. 내 자신의 목숨이 소중하지만 그 때는 한없이 내 상태를 비하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힘들었던 당시를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로 가족, 신앙, 노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지영은 "나보다 소중한 무언가를 찾는게 중요했다. 남은 것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았는데 세 가지가 남았다. 가족 신앙 노래 때문이었다. 그 삶을 버려도 될 정도로 괴로웠던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담담히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백지영은 자신으로 인해 힘들었던 가족들의 이야기를 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백지영은 "딸이 섹스 스캔들에 말린 것에 엄격하신 부모님들은 이해를 못할 거라 생각했다. 혼자 숨어서 2주를 지냈다. 아버지가 절 보셨을 때 '얼마나 힘들었니' 하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또 "아버지가 저 때문에 퇴직을 하려고까지 했다. 아버지가 잘 못한건 없지만 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음악 시청자 층이 주로 12-15세 의 청소년인데 동경해왔던 사람이 물의를 일으킨 건 사실이고 아버지도 책임감을 느끼셨던 것 같다"고 눈물을 떨궜다.
백지영은 "아버지 상사가 '백지영 씨나 가족들이 잘못한게 아닌데 왜 당신이 사직서를 내냐'고 하셨다. 그렇게 사직서를 반려했고 아버지도 그런 말씀으로 저를 많이 위로해주셨다"고 부모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백지영은 과거의 고통이 현재의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밑바닥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승승장구하고 있었을까 생각한다. 이십대라는 나이에 일찍 그런 일을 겪으면서 제 인생은 평탄해졌다. 나에게 굴곡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일은 없어진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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