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북 현대는 유로 2008을 통해 유행처럼 번진 4-1-4-1 포메이션을 들고나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소득을 올렸다.
4-1-4-1은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달고 있던 스페인에 첫 우승을 안겨준 포메이션이다. 네 명의 미드필더 뒤에서 마르코스 세나(비야레알)가 청소부 역할을 하며 수비 부담을 줄여주는 포메이션으로 재미를 봤다. 세나는 순간적인 공격 가담을 통해 위협적인 슈팅으로 또 다른 공격 옵션이 되기도 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도 이전 전술을 빠르게 흡수해 올 시즌에도 4-1-4-1 포메이션으로 10라운드까지 1위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마르코스 세나 역할을 전북에서는 신예 정훈(24)이 맡고 있다. 정훈은 175cm의 신장으로 2008 드래프트를 통해 전북에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전반기를 재활에 매달렸고 후반기부터 그라운드를 누비기 시작했다.
올 시즌 최태욱-에닝요-이동국-루이스-하대성 등으로 이어진 짜임새 있는 공격진 구축에는 정훈의 역할이 컸다. 이들이 공격을 전개하다 상대에 역습을 허용하면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플랫4 수비진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이런 정훈에 대해 허정무호에서도 관심을 가졌던 모양이다. 17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09 K리그 10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에서 정훈에 대해 어떤 선수냐고 물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로 2008 우승에 감동을 받았던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에도 4-1-4-1 포메이션을 이식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조원희(26, 위건 애슬레틱)가 그 임무를 맡아 왕성한 활동력으로 박지성-기성용-이청용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드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데 한 몫 했다.
최 감독은 정훈에 대해 "미드필드에서 꼭 필요한 선수다. 적극성도 있다"라며 "조원희도 정훈처럼 희생적인 선수다. 그러나 정훈이 더 괜찮다고 본다. 둘의 차이는 국가대표 경험이다"라고 소속팀 제자에 힘을 실어줬다.
조이뉴스24 /부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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