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의 주전 경쟁은 불꽃이 튀다 못해 썰렁했던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즌 전 동계 훈련에서 부산은 신인들이 맹활약하며 기존 선수들을 위협해 누가 확실히 선발로 나설지 예측불허였다. 타 팀에서 주전이었던 이들도 부산에 와서는 확실한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개막과 함께 부산은 7경기(이하 컵대회 포함)에서 4무3패로 무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를 잘 해놓고도 비기거나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래도 황선홍 감독은 중심을 잃지 않고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하며 내부 결속을 강화했다.
황 감독의 이런 전략은 서서히 빛을 내기 시작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중위권이 대혼전인 가운데 부산도 순위 다툼에 본격 합류했다. 17일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승점 12점을 확보해 6위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18일 경남FC와의 6라운드에서 2-0 승리한 것을 기점으로 부산은 5승1무1패(컵대회 포함)의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급반전된 성적에는 무엇보다 '젊은피'들의 대활약이 눈에 띈다. 전북과의 경기에서는 강승조(23), 양동현(23), 안성민(24) 등이 골 퍼레이드를 벌이며 황 감독을 기쁘게 했다.

특히 강승조는 2008 드래프트에서 연봉 1천2백만원에 번외지명으로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8경기에 선발로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황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양동현의 확실한 복귀는 가장 반갑다. 올 시즌 울산 현대에서 이적해온 양동현은 한국 최고의 공격수였던 황 감독의 능력을 이식받아 연승 시발점인 6라운드 경남전부터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양동현은 "감독이 원하는 축구에 맞춰가야 하지 않겠느냐. 작년보다는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리그에서 10골 정도만 넣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노련한 형님들의 조용한 활약은 부산 상승세의 또 다른 원동력이다. 중앙 미드필더 서동원(34)은 14년 동안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어린 선수들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해 세트피스를 도맡아 처리했던 서동원은 올해 후배들에게 이 역할을 맡기고 중앙 수비 앞에서 조율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들과 함께 정성훈, 이정호 등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부산의 전력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황 감독은 내다보고 있다. 부산의 한 관계자는 "부상 선수들의 의욕이 너무 넘쳐서 걱정이다. 이들이 돌아오면 더욱 재미난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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