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방망이가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삼성은 지난 19일 대구구장서 열린 SK와의 시즌 4차전서 번번이 찾아온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자멸하면서 2-3으로 아깝게 패했다. 1-3으로 뒤지던 8회말과 9회말, 1사 만루와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잇따라 잡았지만, 결국 양준혁의 희생플라이 하나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최근 삼성은 이래저래 승운이 피해가고 있다. 지난주부터 19일 경기까지 두산전 더블헤더 1승 1패를 포함, 7경기서 6패를 당한 삼성은 내용상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접전을 이어갔지만, 매번 주저앉으며 분루를 삼켰다.
끝까지 반격의 포문을 열어 동점 혹은 역전까지 성공했지만, 경기 후반 실점 혹은 무득점에 그치면서 승리의 마지막 방정식을 완성시키지 못했다. 큰 점수차로 무너진 경기는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일단 선동열 감독은 5월말부터는 삼성의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각한 화력의 부진을 보강된 투수력으로 어느 정도 메울 작정인 것이다.
지난 19일 오전 선동열 감독은 직접 2군 경기장에 들렀다. 용병투수 에르난데스의 등판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지난달 11일 광주 KIA 전에서 경기 도중 발목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에르난데스는 이날 상무와의 경기서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나름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에르난데스를 확인하고 선동열 감독의 투수 운용 스케줄도 단번에 제 자리를 찾았다.
일단 주말, 혹은 다음주 주중 경기에 에르난데스를 불러올린 뒤 안지만을 다시 불펜으로 돌릴 예정이다. 게다가 체력 보강 차원에서 지난 14일 2군으로 내려보낸 정현욱을 24일 복귀시키면 삼성은 일단 막강 불펜진을 부활시킬 수 있다.
결국 문제는 기복이 심한 에르난데스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느냐로 압축되지만 일단 선 감독은 "다음 주에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연 삼성은 투수력으로 화력 침체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행여나 에르난데스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투타에서 함께 무너질 경우, 삼성은 우울한 시즌을 보내야 할 지도 모른다.
조이뉴스24 /대구=권기범기자 polez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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