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코스키를 대신해 시즌 도중 합류한 SK 새용병 게리 글로버(SK)가 한국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글로버는 26일 문학구장서 열린 LG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 5.1이닝 동안 피안타 4개(1홈런)로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SK 6-3승)가 돼 선발요원으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1회와 3회 이대형-박용근-정성훈으로 이어지는 LG 강타선을 상대로 맞춰잡는 피칭을 구사하며 3자범퇴로 틀어막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메이저리그 및 일본 야구의 경력을 살린 노련미가 돋보였다. 특히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더불어 몸쪽으로 붙이는 역회전볼과 두 종류의 체인지업을 이용한 투구패턴 조율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데 유용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다.
글로버는 2회초 1사 후 안치용에게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한 뒤, 실책과 손인호의 안타로 선취점을 빼앗겼다. 그러나 돌아선 2회말 SK 타선이 2점을 지원사격해주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초에는 다시 만난 안치용을 우익수 플라이, 박병호를 상대론 데뷔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5회에도 삼진 한 개를 추가, 무실점으로 LG 타선에 맞섰다.
박재홍-김강민의 솔로포마저 선물받은 글로버는 6회초 1사 후 정성훈에게 솔로홈런을 얻어 맞고 5-2로 앞선 상황에서 전병두와 교체됐다.
글로버는 일본 요미우리 시절 6선발제의 로테이션에서 '선데이 글로버'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일요일마다 등판해 잘 생긴 외모와 강속구 투수로 유명세를 탔다. 한편으론 '구속은 빠르나, 컨트롤이 아쉽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일단 첫 등판에서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글로버는 SK 선발진 합류가 확정적이다.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오늘 던지는 걸 봐야지"라고 말했는데, 빠른 적응력을 보여줌으로써 다음 선발 등판도 보장됐다고 봐야 한다.
조이뉴스24 /문학=손민석기자 ksonms@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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