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완의 부상 공백으로 SK 김성근 감독의 근심이 크다. 현재 팀 전력 공백을 떠나 향후 SK의 미래를 담당할 포수의 존재 여부까지 이어질 정도로 고민의 골이 깊다.
박경완은 지난 24일 광주 KIA전에서 9회초 1루 베이스를 도는 순간 왼발목을 접질려 그 자리서 쓰러졌고, 고통으로 한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그라운드까지 구급차가 들어왔고, 긴급 후송된 박경완은 아킬레스 파열 진단을 받고 다음날 수술대에 올랐다. 완치 후 재활까지 길게는 6개월까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그는 더 이상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기 힘든 상태. 빨리 회복해야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고야 말았다 .
이러한 박경완의 부상에 김성근 감독은 한숨과 동시에 올 시즌 프로야구의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까지 토로했다. 비단 박경완 뿐만 아니라 각팀마다 부상선수들이 넘쳐나는 현 상황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의 분석에 따르면,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는 것은 간단히 말해 야구 인프라는 기대에 못미치면서 경기 일정 등을 무리하게 늘린 제도의 부작용 때문이라고. 예를 들어 올 시즌만 하더라도 133경기로 팀당 경기수가 늘어났고, 더블헤더가 부활하는 등 무리한 일정으로 선수들이 기진맥진해 있다고. 이런 가운데 익사이팅한 경기를 펼칠 경우, 당연히 부상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박경완의 부상 탓에 아쉬움을 표현하며 이어진 얘기일 뿐이지만 김성근 감독이 선수의 부상에 대해 얼마나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박경완의 부상으로 생긴 전력의 공백은 김성근 감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SK는 정상호를 주전 포수로 내보내면서 윤상균을 백업 포수로 엔트리에 올려놓은 상태다. 이재원은 팔꿈치 수술 탓에 아직 포수로서 제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최경철을 비롯해 신인급 선수는 2군에 머물러 있다.
즉 김성근 감독은 만약 정상호마저 부상으로 중도탈락한다면 그 뒤를 받쳐줄 포수가 전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김 감독은 박경완이 부상을 입은 당일 밤 KIA 조범현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포수 트레이드까지 타진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만약 박경완이 돌아온다고 해도 3~4년 후에 정상호의 뒤를 받쳐줄 포수가 없다. 그 때는 어떡하느냐"며 "포수를 찾아야 돼"라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내비쳤다.
지쳐만 가는 선수들, 그리고 부상으로 신음하는 선수들... 이를 뻔히 보면서도 일단 경기가 잡힌 이상 치열한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는 감독들로서는 빡빡한 일정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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