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과 김민준, 서도영 등 쟁쟁한 배우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는 신인이 있다. 개성있는 마스크와 코믹 연기를 앞세워 MBC 주말 기획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하 친구)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드는 신예 이시언이 바로 그다.
이시언은 '친구'에서 친구 4인방 중 한 명인 중호 역을 맡았다. 추억 속 다방 DJ로 분하기도 하고, 여고생과의 미팅에 주동자로 나서기도 한다. 까불대고 우스꽝스럽지만 의리있는 모습의 이시언은 누구 곁에나 한 명쯤은 있을 것 같은 친숙한 캐릭터다.
첫 데뷔작에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는 이시언을 만났다.

◆"1000대1 경쟁률 뚫고 캐스팅...중호 역에 목숨 걸었다"
드라마 '친구'는 800만 관객을 동원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데다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 '친구'의 유명세에 오디션 경쟁률도 엄청났다. 이시언은 무려 1천대1의 경쟁률을 뚫고 중호 역에 캐스팅 됐다.
이시언은 "부산, 경남 사람들이 모두 다 서류를 접수한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떤 다음 "영화 '친구'라는 작품에 워낙 애착을 갖고 있었다. 이 역할을 죽어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부산 태생인 그는 사투리 연기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재학 중 연극 무대에 서면서 연기 기초를 닦았던 것도 도움이 됐다.
이시언은 "현빈 씨와 김민준 씨에게 누가 되면 안되겠다고 생각해 '진짜 목숨을 걸고 해야겠다'는 각오로 드라마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사실 '친구'의 중호는 영화에서 정운택이 맡아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캐릭터. 자신의 색깔에 맞는 중호를 만들어내는 것이 숙제였다.
"정운택 씨가 중호 역을 했지만 절대 같은 캐릭터가 나오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영화에서 중호가 활발하면서도 마초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드라마 '친구'는 사랑이라는 소스가 더해졌기 때문에 좀 더 유해졌죠. 성애라는 여자를 사모하면서 결혼까지 성공,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보여드릴 것 같아요."
◆"친구, 새 인생 열어준 고마운 작품"
이시언은 '친구'를 촬영하면서 여러모로 많은 걸 얻었다. 곽경택 감독과의 작업도, 현빈 김민준 서도영 등 배우들과의 작업도 즐거웠다. 이시언은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다. 한 번은 민준이 형이 '친구'처럼 좋은 스태프와 좋은 환경이 다 갖춰진 이런 드라마는 없다며 앞으로 각오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시언은 곽경택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곽경택 감독님은 배우의 능력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자신감 100을 가지고 있으면 200으로 끌어올려준다고나 할까요. 커뮤니케이션 잘 안 됐을 때는 조언도 듣고 가끔 혼도 났지만 마지막에는 잘했다는 말을 잊지 않으세요. 곽경택 감독님이 부르시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요."
신인으로서 카메라 앞에 서는 부담감보다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게 만들어준 '친구'는 이시언에게 잊을 수 없는 데뷔작이 됐다.
이시언은 "드라마 '친구'라는 작품은 내 인생에서 새출발을 하게 하고 새 인생을 살게 한 터닝포인트다. 굉장히 고마운 작품이다.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친구'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다시 한 번 카메라 앞에 서보고 싶어요. 천의 얼굴은 아니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박해일 선배처럼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친구'로 시작된 이시언의 연기 인생은 이제 막 막이 올랐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