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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와 유맨, '아름다움'을 위한 '향연'이 시작된다


부천FC 1995.

K리그도, 내셔널리그도 아닌 K3 소속팀이다. 부천 서포터즈 '헤르메스'는 지난 2006년 의도하지 않는 이별을 겪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전신인 프로팀 부천SK가 제주로 연고를 이전, 헤르메스는 단숨에 버림을 받는 처지가 됐다. 돈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안식처, 축구가 사라진 것이다.

돈을 따라 프로팀을 쫓아가기보다 축구 그 자체를 즐기고 싶었던 이들은 2007년 12월 한국 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축구단을 탄생시켰다. 서포터즈 모임이 최초로 창단한 부천FC 1995이다. 축구 사랑이 남달랐던 부천 축구팬들이 PC통신 하이텔을 기반으로 서포터즈-헤르메스로 모인 지 12년 만에 직접 구단주로 나섰다.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

유맨은 영국의 7부리그 팀으로 미국의 말콤 글레이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업적으로 인수한 데 대항해 맨체스터 축구팬과 시민들이 만들어낸 구단이다.

10부 리그에서 출발, 현재 7부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클럽의 애칭 '붉은 반란'이 보여주듯 유맨은 외국 자본의 급속한 유입에 따른 프리미어리그와 클럽들의 상업화에 맞선 축구팬들의 고민이었고 투쟁이었다. 2005년 10부 리그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승격을 거듭하며 현재 7부 리그에 진출했다.

'돈의 축구', '상품의 축구'를 거부하고 축구 그 자체를 즐기려는 부천과 유맨. 돈이 없어도 즐거운 축구로 행복을 찾는 한국과 영국의 클럽. 너무나 잘 통하는 이들이 역사적인 만남이 곧 시작된다.

부천FC 1995와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는 18일 오후 7시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월드 풋볼 드림매치 2009'라는 이름으로 우정의 무대, 의미 있는 대결을 펼친다.

유맨 구단주 앤디 웰시는 "축구는 이익을 창출하는 게 아니라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뒤 "친구라는 인식하에 매력적인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최고의 경기를 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K리그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김태륭은 "부천은 감동을 준다. 그것이 매력"이라고 전제한 뒤 "하부리그지만 서로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팀의 선수들 모두 본업이 있다. 그래서 휴가 혹은 월차를 내고 경기에 나서야만 한다. 축구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단지 축구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거대 자본이 없어도 축구를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전하러 그들이 그라운드에 나선다.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축구 그 자체'를 즐기는 아름다움을 뽐내려 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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