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의 여름 사냥이 그칠 줄 모른다.
삼성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12차전에서 경기 후반 동점을 내주는 등 진땀을 흘렸지만, 9회초 이영욱의 짜릿한 결승타로 8-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45승 42패)은 18일 대구 LG전 이후 3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대히어로즈전 6연승, 6월 27일 잠실 LG전 이후 원정 7연승도 부수입으로 얻은 결과. 반면 히어로즈(38승 45패 1무)는 2연패에 빠지며 주춤했다.
선발 크루세타가 경기 초반 '착착' 아웃카운트를 늘려가는 동안 삼성의 화력이 먼저 불을 뿜었다. 삼성은 2회초 2사 1, 2루서 김상수의 내야안타 때 상대 유격수 강정호의 2루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린 뒤 4회초에도 김상수의 중견수쪽 1타점 적시타로 2-0으로 앞서나갔다.
또 5회초에는 이영욱이 힘겹게 얻어낸 2사 만루서 좌익수 클락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뽑아냈고 6회초에는 선두타자 조동찬의 좌월 솔로포(비거리 105m)까지 터져 삼성은 손쉬운 승리를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히어로즈의 뒷심이 만만치 않았다. 5회말 1사 1, 2루서 지명타자로 나선 강병식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첫 득점을 신고한 히어로즈는 6회말 클락의 좌전 1타점 이후 만들어진 1사 1, 2루서 송지만이 큼지막한 좌중월 스리런포(비거리 125m, 시즌 14호)를 쏘아올려 단숨에 5-6까지 쫓아왔다.
경기 전 2천798루타를 기록하고 있던 송지만은 이 홈런으로 장종훈(현 한화코치), 양준혁(삼성)에 이어 통산 세번째로 2천800루타를 넘어선 선수가 됐다.
이런 가운데 히어로즈는 7회말, 1사 2루서 김민우의 중전 안타 때 삼성 중견수 이영욱이 원바운드 타구를 한 차례 놓친 틈을 타 2루 주자 유선정이 홈을 밟아 6-6 동점을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은 어느새 동점을 내주고 식은 땀을 흘렸지만, 9회초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아내 승리할 수 있었다. 선두타자 채태인의 몸에 맞는 볼과 채상병의 희생번트 때 2루로 송구해 대주자 우동균을 살려준 투수 이보근의 잘못된 선택이 삼성에게는 행운이었다. 이어 이영욱이 좌전 1타점 결승 적시타를 뽑아냈고, 김상수의 희생번트 후 조동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8-6으로 도망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 선발 크루세타는 초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지만 5회말 3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최종성적표는 6이닝 5피안타(1홈런) 4볼넷 5실점. 그래도 승리투수가 기대됐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배영수(0.2이닝 2피안타 1실점)가 동점을 내주면서 크루세타는 소득없는 하루를 보냈다. 이후 권혁이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 투구를 펼쳐 팀 승리를 지켜내고 승리투수도 따냈다.
히어로즈 선발 강윤구는 2.2이닝 2피안타 5볼넷 1실점하며 조기강판당했다. 타선은 7안타 6볼넷으로 6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였지만, 5번째 투수로 나선 이보근이 9회초 2실점하며 의미를 잃었다.
조이뉴스24 /목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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