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33, 요미우리)이 28일 후반기 개막에 맞춰 다시 1군에 돌아왔다. 지난 13일 2군 강등된 이래 15일만이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날 요미우리-주니치의 리그 1-2위간 중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하는 속쓰림을 맛봐야 했다.
당초 이승엽의 1군 복귀가 결정됐을 때 요미우리 계열사 '스포츠 호치'는 "주니치 킬러 이승엽이 좋은 타이밍에서 1군 복귀했다. 이승엽은 시튜에이션 배팅 훈련에선 대형 파울홈런을 때리는 등 (타격감 회복) 기대와 함께 오다지마를 대신해 1군 승격했다"며 이승엽이 주니치전에서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승엽은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지난 5월16일~17일 허리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이래 시즌 네번째 결장이었다. 이승엽은 대타로도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잡지 못했다.
주니치가 이날 좌완 첸을 선발로 내세움에 따라 이승엽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가 된 것은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경기 중후반 가와하라, 아사오 등 우완 계투진이 등장했음에도 이승엽이 대타로 기용되지 못한 것은 아직 하라 감독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이승엽은 2군에 내려갈 당시 24타석 20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빠져 있었으며, 2군 경기에서도 타율 2할에 그쳐 타격감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이날 경기 선발 1루수로는 가메이가 나섰고, 7회 대타 기회에서는 알폰소가 나서 큼지막한 솔로아치를 그린 후 1루수로 투입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선두 요미우리마저 주니치의 연승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주니치는 28일 경기서 요미우리를 5-3으로 꺾고 4년만에 파죽지세의 9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이로써 선두 요미우리와 2위 주니치의 승차는 1.5경기차로 바짝 좁혀졌다.
전반기 중반까지만 해도 야쿠르트와 1-2위 다툼을 벌이며 비교적 여유 있는 선두를 유지해왔던 요미우리가 주니치의 초상승세에 첫번째 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요미우리가 난국을 타개할 힘은 무엇일까.
'스포츠 호치'는 속속 복귀 중인 요미우리 '주력군'에 희망을 걸었다. 물론 그 가운데는 이승엽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특히 29~30일 주니치 선발로 요시미가 예고된 점은 이승엽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요시미는 속칭 '이승엽의 밥'이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지난 4월17일 요시미를 상대로 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으며, 지난 7월 4일에도 요시미를 투런포로 두들긴 바 있다.
'스포츠 호치'는 "요통으로 신음하던 사카모토가 4경기 만에 28일 경기에 나서 타점을 올렸다"면서 "또한 이승엽의 주니치전 타율은 3할3푼3리(33타수 11안타)이다. 시즌 타율(.235) 대비 폭발적인 타격감을 주니치전에서 과시하고 있다"며 이승엽 등 정예멤버들이 주니치의 연승을 저지해줄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이승엽이 경기 출장 기회를 잡고, 또 그 기회를 이용해 홈런포 부활 등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을까. 29~30일 주니치전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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