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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어느덧 중견, 책임감 느낀다"(인터뷰)


'만년 소년', '절대 동안'으로 수식돼 온 배우 박해일이 결혼 4년차, 데뷔 9년차, 서른세살의 삼십대 남자로 돌아왔다. 지난해 '모던보이'의 개봉 이후 1년여만에 새 작품 '10억'을 내놓은 박해일은 대학로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조민호 감독과 의기투합, 서호주의 광활한 사막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스릴러를 선보인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인어공주', '살인의 추억', '질투는 나의 힘', '연애의 목적', '소년, 천국에 가다', '극락도 살인사건' 등에서 속을 알 수 없는 무구한 얼굴을 보여주었던 청년 박해일은 이번 영화에서 젊은 후배들을 이끌며 특유의 근성을 선보인다.

늘 선배들과 함께 일하며 현장에서 막내 노릇을 하는데 익숙했던 박해일은 이번 '10억' 촬영 현장에서 박희순을 제외한 최고참이라는 자리가 낯설고도 책임감을 느끼게 했다고 한다. 데뷔 9년차 어느덧 중견의 위치에 다가선 박해일은 더욱 신중하고 한층 비밀스럽게 인터뷰에 응했다.

이야기의 힘에 끌린다

박해일은 영화 출연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이야기가 가진 힘을 꼽는다. 이번 영화 '10억' 역시 새롭고 강렬한 스토리에 끌렸다고.

"상대적으로 스릴러가 흥행에는 좋은 반응을 얻긴 했지만, 장르를 먼저 보지는 않아요. 늘 시나리오를 볼 때는 풍기는 뉘앙스나 느낌을 우선으로 하죠. '10억'도 그런 측면에서 장르적인 느낌보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흥미로운가를 먼저 봤던 것 같아요."

박해일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 '순수와 능청의 양면성', '여성들이 좋아하는 배우' 등 자신을 수식하는 이미지에 대해 "워낙 무딘 성격이라 잘 모르겠다"고 단답형으로 대답한다. 남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고민하지 않는다는 그는 그만큼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내리는 평가에도 무심하다.

후배들을 보며 책임감 느껴

"기존 작품들은 선배들과의 작업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제가 선배가 됐다는 점이 가장 달랐던 것 같아요. 형식상 젊은 배우들이 이끌어가고 젊은 배우들끼리 이끌어가는 그런 느낌의 작품이라 그런 분위기도 달랐고요. 후배들이 많다보니 중간자적 입장이랄까, 현장에서 분위기나 촬영 환경을 조율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앞으로도 후배보다는 선배의 입장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아질텐데,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나만 잘하면 됐지만 이제는 모두 함께 어우러져야 하니까요. 그런 점들이 점점 책임감으로 다가와요."

이번 영화에서 박해일은 선배인 박희순과 더불어 인물들의 구심축을 담당한다. 냉소적이고 까탈스러운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작가 역을 맡아 사건을 이끌어 나간다.

자연인 박해일의 모습이 담겨 있는 영화

인물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는 영화적 구성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면모를 영화 속에 담아내고 있다고 박해일은 설명한다. 리얼리티 쇼와 다큐멘터리적 구성 방식은 박해일 외에도 출연진에게 있어 본 모습을 가장 많이 드러내게끔 했다.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가기 보다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많이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캐릭터를 쫓아가기는 하지만 내 본 모습이 가장 많이 묻어나는 작품이에요."

자연인 박해일의 모습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영화인만큼 그가 거는 기대도 크다.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박해일은 영화 '10억' 이후 또 다시 스릴러 '이끼'의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기 웹만화를 강우석 감독이 영화화하는 이번 작품에서 박해일은 주인공 ‘류해국’ 역을 맡았다. 하나의 사건을 강박적으로 파헤치는 집요한 캐릭터로,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면서 싱크로율 100%라는 반응을 얻었다.

"솔직히 걱정이 되요. 원작과 너무 잘 맞아서 새로울 것이 없을까봐, 너무 뻔할까봐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온 배우 박해일이기에 그의 걱정은 기우일 것이라는 믿음에 신작 '이끼' 또한 기대하게 된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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