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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안녕맨' 세데뇨의 두 가지 소원


"안뇽하세요!"

요즘 두산 덕아웃을 지나가다보면 약간 어눌하면서도 힘찬 인사소리가 들린다. 그 주인공은 바로 좌완 용병 투수 후안 세데뇨(26).

완벽한 한국어 발음은 아니지만 세데뇨는 팀 선배와 동료는 물론 구단 관계자와 취재진들에게까지 마주치기만 하면 "안녕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만방(?)에 알리고 있다.

실제로 세데뇨는 친화력이 좋아 두산 선수단에서도 인기 만점이다. 주장 김동주는 장난삼아 머리를 툭툭 칠 정도로 편하게 대하고, 동료 선수들 역시 세데뇨와 편하게 말을 주고받으면서 웃음꽃을 피운다.

'웃는 얼굴에 침을 못뱉는다'고 했던가. 한창 세데뇨가 답답한 피칭을 펼칠 때에도 김경문 감독은 구릿빛 얼굴로 환하게 웃는 나이 어린 용병을 보고 너털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세데뇨가 자신의 소원에 대해 언급했다. 두산의 한 관계자가 살짝 귀띔한 바에 따르면, 세데뇨는 '한국 사랑'에 푹 빠져있다고.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용병이 아닌 동료로 대해주는 선수단과 하나하나 문제점을 지적해주고 지도해주는 코칭스태프, 게다가 두산 팬들의 환호와 애정어린 눈길에 세데뇨는 한국에 푹 빠진 것이다.

"소원이 뭐냐"고 질문을 던지면 세데뇨는 "두산이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정석적인 답변을 던지면서도 "사실 두산 베어스, 한국에서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있고 싶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두산 관계자는 "세데뇨가 마이너리그에만 있었지 않느냐, 한국에서처럼 이렇게 애정을 받고 야구를 해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얘기를 들어보니 미국에서는 용병에 대한 차별도 심하다고 하더라. 그러니 이런 대접을 받는 한국이 얼마나 좋겠느냐"고 세데뇨를 흐뭇한 눈길로 바라봤다.

아직 김경문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지는 못하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하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내는 도미니카 출신의 좌완 투수 세데뇨. 두산팬들에게는 미워할 수 없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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