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혹은 지역에서 야구깨나 한다는 유명세를 타던 고교유망주 중에 '청소년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행운아는 총 18명. 한 해 반짝 잘해서는 결코 태극마크를 꿰찰 수 없다. 고교 3년 동안의 성적을 토대로 각 포지션별로 순위를 가려 선정된다. 생애 단 한 번밖에 없는 기회를 잡는다는 건 성적도 좋아야겠지만 어찌보면 운도 따라야 한다.
봉황대기 대회 전에 일찌감치 대표명단이 발표되었고 이를 확인한 주인공들은 자신의 미니홈피등에 '09청대 XXX'라고 써놓고 자축에 여념이 없었다. 주변 친지와 동료들의 부러움과 시샘을 받으며 동시에 축하의 메시지도 끊이지 않는 등 '인기'를 실감했다.
최고 선수가 밟아야 하는 정규 코스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생애 한 번 뿐일 값진 타이틀을 따낸 이들에게 과연 청소년대표팀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또 그 꿈이 이뤄졌을 때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렸을까? 그리고 이들에게 야구란 무엇일까? 다소 식상하고 단순한 질문을 2009 청소년야구대표팀 선수들에게 물었다. 평범한 답변도 예상만큼 나왔지만 나이답지않게 진지하고 심오한 대답도 많아 눈길을 모았다.
[*참고로 엔트리 18명 중 중복되는 답변을 했거나 짧게 밝힌 경우는 생략했음. 순서는 가나나순.]

◆강민국(광주일고3, 내야수) =국가대표가 되면 인기 여가수들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를 했는데 아직까지 그럴 기미는 없어 보인다.(웃음) 타 학교의 친구들과 진검승부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특히 서울 애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여서 좋다. 광주에서 올라온 만큼 서울물을 맘껏 먹고 갈 것 같다.(웃음) 야구란 내게 꿈이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김경도(덕수고3, 외야수) =대학이든 프로든 어디서든 고등학교 때 국가대표 했었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었다. 그 꿈을 이루게 되어 기쁘다. 또 하나의 바람은 대표팀 4번타자 자리를 꿰차는 것이다. 야구란 먹고 살아야 할 도구라고 생각한다.
◆김민수(상원고3, 포수) =아직 외국에 나가보질 못했다.(웃음) 대표가 되면 외국에 나갈 수 있어 기대했는데 국내에서 (아시아청소년선수권이) 개최가 되어 아쉽다. 야구는 나의 삶의 한 페이지다.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
◆문상철(배명고3, 3루수) =제1회 WBC 대회에서 마운드에 태극기 꽂았던 것이 너무 강렬했다. 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또 하나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결승전 끝내기 안타를 쳐보고 싶다. 야구는 이제 나의 운명이다. 다른 일은 할 수 없는 길에 와 있다고 본다. 오로지 야구로 승부를 내야 한다.

◆박화랑(상원고3, 투수) =미니홈피에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다. 그 꿈이 이뤄졌다. 야구는 내게 모든 것이다. 야구가 아니면 안된다.
◆신원재(대구고3, 외야수) =유치하지만 국가대표 유니폼 입고 시내를 활보하고 싶었다. 물론 현실에서는 못했지만 훈련기간 내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살았다. 야구는 힘든 숙제이기도 하지만 즐거움을 주는 존재기도 하다. 나는 야구를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안승민(공주고3, 투수) =기대는 했는데 정말 되고 보니까 좋았다. 전국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야구는 내게 있어 부모에게 효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키워주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께 은혜를 갚아드릴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이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이성곤(경기고3, 내야수) =딱히 국가대표가 되면 뭐가 하고 싶다고 생각해 놓은 건 없다. 그냥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무조건 우승을 먼저 생각해야 되는것 아닌가.(웃음) 야구는 나에게 인생 그 자체이고 도전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생을 걸고 한 것이 야구이고 도전한 게 야구다.
◆이인행(덕수고3, 유격수) =선배들이 국가대표에 뽑혔을 때 홈피에 자신을 '청대 누구누구'라고 적어놓은 것이 무척 부러웠었다. 그래서 나도 뽑히자마자 그렇게 했다. 야구는 내게 소중하다. 왜냐하면 미래의 와이프를 행복하게 해줄 최고의 무기가 아닌가 싶다. 간단히 말하자면 밥줄이다.

◆ 최현철(서울고3, 내야수) =내가 아는 여자아이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동안 나를 얕잡아보았던 사람들에게 나의 가치를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내게 친구같은 존재다. 가끔 싸울 때도 있지만 좋을 때가 더 많은 친구같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