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정신없이 바쁘지만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연기자 정유미는 2009년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MBC 주말기획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동수(현빈 분)만을 사랑하는 순정파로 눈도장을 찍었던 정유미는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후속드라마 '보석비빔밥'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스크린에도 출사표를 냈다. 정유미는 수애, 하정우와 함께 하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는 자유분방하고 펑키한 스타일의 젊은 음악 엔지니어로 변신했다.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에서부터 톡톡 튀는 발랄함까지, 다양한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정유미를 만났다.

◆"'친구'에서는 일편단심...실제로는 사랑에 솔직하지 못했죠"
2009년 정유미의 작품 물꼬를 튼 작품은 '친구'다. '친구'에서 동수에 대한 일편단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당돌한 은지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정유미라는 이름 석자와 얼굴을 알렸다.
1,2차 오디션과 소극장 오디션을 거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은지 역을 따낸 정유미는 "뭔가를 힘들게 성취해놓은 뿌듯한 느낌"으로 촬영에 임했다.
사전 제작으로 인한 넉넉한 촬영 기간과 미리 나와있었던 시나리오, 즐거웠던 합숙 생활, 그리고 고향 부산에서 사투리를 실컷 쓰면서 그리 큰 어려움 없이 촬영을 마쳤다고.
드라마 촬영 초반, 자신과 정반대인 성격의 캐릭터를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곽경택 감독의 조언과 더불어 현장에서 친구처럼 지냈던 배우들 탓에 점점 캐릭터에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었다.
"처음엔 캐릭터 잡기가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진짜 이름 대신 극중 이름을 부를 만큼 다들 캐릭터에 녹아들었어요. 아마 1월부터 7월까지 합숙을 해서 그런지 더 돈독하고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 촬영 없어도 연락하고, 진숙이(왕지혜 분)와 성애(배그린 분)와는 레인보우 멤버 계도 만들어 모임을 갖고 있어요. 진짜 친구 두 명이 생긴 것 같아요."
드라마 속 은지는 고등학교 때부터 성인이 돼서까지 줄곧 동수에 대한 일편단심으로 적극적인 사랑 표현을 한다. 때로는 얄미울만큼 솔직하다. 실제 정유미의 사랑법이 궁금해졌다.
"은지랑은 정반대예요. 내성적이라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사랑에도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학창시절에도 연예인만 줄기차게 좋아했을 뿐 남자를 사귄 적도 없었고 오히려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아요. 조금 늦게 이성에 눈을 떴죠."
◆"2009년 연달아 세 작품...행복하다"
정유미는 '친구' 촬영을 끝내자마자 '보석 비빔밥'에 합류했다. '보석 비빔밥'은 임성한 작가의 신작이라 방송가 안팎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이다.
드라마 캐스팅 된 후에도 배역은 철저히 비밀리에 부쳐졌다. 정유미는 새작품 '보석 비빔밥'에 대한 기대감과 의지를 내비쳤다.

"일단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요. '인어아가씨'나 '왕꽃선녀님'이나 임성한 작가의 작품은 늘 보다보면 빠져들고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는 또 어떨까 하는 기대와 설레임이 섞여있어요. 무엇보다 이번에는 대선배들과 함께 하게 돼서 많이 떨리기도 하네요."
스크린에도 진출한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는 자유분방한 녹음실 엔지니어로,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에서 많은 연기 변신을 했다. "자유분방하고 무신경하면서 날카로운, 조금은 독특한 배역이예요. 외적으로 봤을 때 센 느낌이 강해 머리도 짧게 잘랐죠. 2004년 CF 데뷔 후 계속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맡아왔는데 나름 파격 변신이예요. 다른 모습으로 다른 인물을 연기를 하니 또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느꼈죠."
2009년 들어 연달아 세 작품을 하며 정유미는 한층 성숙해졌다.
"쉴 틈없이 촬영하다 보니 2009년이 벌써 훌쩍 지났다는 걸 생각 못 할 정도예요.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고 바로 다음 작품 들어가는 것만으로 마냥 좋아요. 배우로서 뭔가를 계속 불려나가고 있다는 느낌이요. 2009년은 도약의 해라기보다 연기적으로 조금이나마 폭을 넓힐 수 있는, 많이 배우고 다져나갈 수 있는 해 같아요."
정유미는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 얼굴을 알리고 어디까지 올라가야지 하는 것보다 연기자로서 해나갈 수 있는 고민을 좀 하고 싶다. 이런 고민할 거리가 맞물려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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