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FC.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명가'다.
레즈(Reds)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리버풀은 1892년 창단해 1부 리그에서 18회 우승, FA컵 7회 우승, 리그 컵대회 7회 우승,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등 축구종가 영국 클럽 중 가장 많은 트로피를 보유했다.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명가 중의 명가다.
그래서 리버풀은 세계적으로 많은 축구선수들이 동경하는 '꿈의 클럽' 중 하나다. 축구팬들 역시 리버풀을 동경하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기적을 만들어내는 '리버풀 정신'에 전 세계 축구팬들이 매료됐다. 한국에서도 수많은 리버풀팬들이 존재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달 29일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볼턴과 경기를 펼쳤다. 특히나 이 경기에는 많은 한국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의 리버풀팬들은 물론이거니와 볼턴으로 이적한 이청용(21)의 활약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청용이 세계적 '명문' 리버풀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지, 그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했다.
이청용이 리버풀을 상대로 빼어난 활약을 보인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 가능성과 적응력이 빨라질 수 있다. 이청용이 객관적으로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리버풀에 통한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리버풀은 이청용이 그동안 만나본 팀 중 가장 강한 상대다.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코리아 투어 당시 맨유와 대결을 벌인 경험이 있지만 친선경기였을 뿐이다. 모든 것을 내걸고 덤벼드는 리그 경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박지성이 강팀과의 대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쳐 자신의 가치를 더욱 올린 것처럼 이청용도 진가를 발휘해 이름을 알릴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팬들의 기대는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전 리그 2경기, 칼링컵 1경기 모두 출전한 이청용이라 출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았다. 하지만 이청용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대기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몸으로 리버풀을 경험하지 못한 채 눈으로 리버풀을 지켜봐야만 했다.
눈으로만 리버풀을 봤지만 이청용에게는 큰 경험으로 다가왔다. 프리어리그로 진출해 처음으로 직접 본 명문 클럽. 그리고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의 화려한 움직임. 프리미어리그 '새내기' 이청용에게는 배움의 좋은 기회로 다가왔다. 그리고 젊은 피를 들끓게 만드는 도전과 목표로 다가왔다.
호주전(5일)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입국한 이청용은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본 '꿈의 클럽' 리버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청용은 우선 리버풀전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청용은 "리버풀전에 나가고 싶었다. 대기명단에 있어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후반 9분에 데이비스가 퇴장당해 오늘 경기는 출전하지 못하겠구나 생각했다.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서 아무래도 수비에 더욱 치중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청용은 벤치에서 리버풀을 유심히 바라봤다. 이날 경기에는 제라드, 토레스, 카윗, 캐러거, 마스체라노 등 리버풀의 정예 멤버가 총 출동했다. 이청용은 "벤치에서 리버풀의 경기를 유심히 봤다. 리버풀이 원정팀이었지만 너무나 강했고, 배울 점이 많았다"며 세계적 명문의 경기력을 두 눈으로 직접 바라본 느낌을 전했다.
그렇다면 이청용이 세계적인 '슈퍼스타' 제라드와 토레스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본 느낌은 어떨까. 이청용은 "제라드와 토레스는 역시 잘하더라. 우리팀이 집중 마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집중마크 속에서도 수비수들을 따돌리며 활약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더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런 제라드와 토레스의 모습이 이청용의 젊은 피를 들끓게 만들었다. 도전할 수 있는 목표가 생긴 것이다. 어쩌면 너무나 높은 벽일지 모르지만 이청용은 언젠가는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이청용은 "제라드와 토레스를 보고 잘한다고는 느꼈지만 큰 두려움 같은 것은 들지 않았다. 두렵기보다는 내가 더욱 노력을 하면 그들과 해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든 축구선수들이 이루고자 하는 거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새내기' 이청용이 처음 본 리버풀. 이청용은 리버풀의 위대함을 느끼는 동시에 도전 정신을 불태웠다. 그리고 더욱 성장하고 발전해, 리버풀과 직접 상대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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